"당신이라면 슬럼지역에서 쇼핑을 하겠어요? 그래서 네덜란드 기업들은 기부를 통해 슬럼 지역 환경개선에 대해 투자합니다. 기부는 단순히 사회 규범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 교환입니다. 투자이지요."
테오 슈이츠(THeo N.M Schuyt) 암스테르담 자유(Vrije)대학 기부 및 자선학과 학장은 '경제'와 '교환'이라는 단어를 힘 주어 말한다. 더 이상 기부는 심리적, 종교적 만족을 위한 자선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요즘 영국,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 기부의 거시 경제적 기여도에 대한 그의 연구결과를 전하는 한편 '유럽의 기부(Giving Europe) 보고서를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과 유한킴벌리 주관으로 열린 제6회 기부문화심포지엄에 초청된 그를 11월 8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관에서 만났다.
- 심포지엄 발제자료를 보면, 서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기부 부문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서유럽 경제에서 기부 부문의 기여도는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가?
"네덜란드의 경우 매년 1% 정도 꾸준히 늘어난다. 기부 총액은 55억달러로, GDP의 1% 규모다. 이전엔 네덜란드 역시 다른 유럽 국가처럼 정부가 세금을 걷어 국민의 교육, 건강, 사회복지를 위해 지출했지만 최근 정부 역할 축소로 이런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의 경우 민간 기부가 2600억달러로, GDP의 2%를 차지한다."
- 네덜란드의 기부액 증가율이 GDP 증가율과 비슷해 보인다. 기부 부문이 다른 부문보다 더 빨리 커진다고 볼 수 있을까?
"미래 예측에 중요한 건 인구구조의 변화다. 거의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에서 노년층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부를 물려 받을 자녀의 수는 이전보다 적다. 그래서 요즘 부모세대는 가진 돈을 전부 다 자녀에게만 물려주지는 않는다. 자신과 자녀를 위해 쓰는 돈 외에 나머지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어한다. 유럽에서도 워런 버핏, 빌 게이츠와 같이 기부하는 것이 주류가 될 것이다."
- 어떤 예가 있는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헤이그의 슬럼지역에서 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투자를 하는 곳은 유통업체 아홀드, 가정용품업체 블로꺼 같은기업들이다. 도시가 슬럼화되면 소비자가 쇼핑을 하러 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 네덜란드 사람들은 환경, 미래 문제에 기부를 많이 한다. 만약 당신이 북해를 항해하는데 조난을 당했다고 하자. 그 때 당신을 구하러 오는 요트나 선박은 기업재단이나 개인재단의 소유일 확률이 크다. 부자들은 지난 5년 동안 200개의 재단들을 인수하거나 자기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어 행정과 운영을 다른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재단(Umbrellar Foundation)에 맡기고 있다."
- 영미권에서 비영리기구(NPO), 비정부기구(NGO)들은 기업처럼 경영 전문성을 높여가고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두개의 흐름은 '사회적 비즈니스'로 모이는 듯하다. 유럽은 어떠한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에선 사회적 기업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비영리적,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영리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다. 역사를 보면 사회적 기업가 정신은 이미 18세기부터 있었다. 아담 스미스, 존 로크, 아담 퍼거슨 이후 자본주의가 일어난 뒤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는 계속 됐다. 실제로 자본가, 기업가가 기업을 세우고 이끌려면 좋은 종업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업가가 학교를 세우는 등 사적 이익과 사회적 효과가 교환되는 일이 역사적으로 자주 있었다."
최용민 기자ⓒ |
테오 슈이츠(THeo N.M Schuyt) 암스테르담 자유(Vrije)대학 기부 및 자선학과 학장은 '경제'와 '교환'이라는 단어를 힘 주어 말한다. 더 이상 기부는 심리적, 종교적 만족을 위한 자선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요즘 영국,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 기부의 거시 경제적 기여도에 대한 그의 연구결과를 전하는 한편 '유럽의 기부(Giving Europe) 보고서를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과 유한킴벌리 주관으로 열린 제6회 기부문화심포지엄에 초청된 그를 11월 8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관에서 만났다.
- 심포지엄 발제자료를 보면, 서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기부 부문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서유럽 경제에서 기부 부문의 기여도는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가?
"네덜란드의 경우 매년 1% 정도 꾸준히 늘어난다. 기부 총액은 55억달러로, GDP의 1% 규모다. 이전엔 네덜란드 역시 다른 유럽 국가처럼 정부가 세금을 걷어 국민의 교육, 건강, 사회복지를 위해 지출했지만 최근 정부 역할 축소로 이런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의 경우 민간 기부가 2600억달러로, GDP의 2%를 차지한다."
- 네덜란드의 기부액 증가율이 GDP 증가율과 비슷해 보인다. 기부 부문이 다른 부문보다 더 빨리 커진다고 볼 수 있을까?
"미래 예측에 중요한 건 인구구조의 변화다. 거의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에서 노년층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부를 물려 받을 자녀의 수는 이전보다 적다. 그래서 요즘 부모세대는 가진 돈을 전부 다 자녀에게만 물려주지는 않는다. 자신과 자녀를 위해 쓰는 돈 외에 나머지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어한다. 유럽에서도 워런 버핏, 빌 게이츠와 같이 기부하는 것이 주류가 될 것이다."
- 어떤 예가 있는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헤이그의 슬럼지역에서 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투자를 하는 곳은 유통업체 아홀드, 가정용품업체 블로꺼 같은기업들이다. 도시가 슬럼화되면 소비자가 쇼핑을 하러 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 네덜란드 사람들은 환경, 미래 문제에 기부를 많이 한다. 만약 당신이 북해를 항해하는데 조난을 당했다고 하자. 그 때 당신을 구하러 오는 요트나 선박은 기업재단이나 개인재단의 소유일 확률이 크다. 부자들은 지난 5년 동안 200개의 재단들을 인수하거나 자기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어 행정과 운영을 다른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재단(Umbrellar Foundation)에 맡기고 있다."
- 영미권에서 비영리기구(NPO), 비정부기구(NGO)들은 기업처럼 경영 전문성을 높여가고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두개의 흐름은 '사회적 비즈니스'로 모이는 듯하다. 유럽은 어떠한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에선 사회적 기업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비영리적,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영리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다. 역사를 보면 사회적 기업가 정신은 이미 18세기부터 있었다. 아담 스미스, 존 로크, 아담 퍼거슨 이후 자본주의가 일어난 뒤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는 계속 됐다. 실제로 자본가, 기업가가 기업을 세우고 이끌려면 좋은 종업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업가가 학교를 세우는 등 사적 이익과 사회적 효과가 교환되는 일이 역사적으로 자주 있었다."
최용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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