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를 하나로 잇는 ‘철의 실크로드’ 아시아횡단철도(TAR)가 최종 확정돼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62차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회의에서 62개 회원국과 지역 대표가 모여 노선과 추진 일정을 합의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남북한의 철도 연결사업이 포함된 TAR가 완성되면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 통합 및 번영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8개 국가의 철도를 연결하는 TAR는 총연장 8만1000km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간 2610억 달러가 투입된다.
TAR는 동북아, 북부, 남부, 동남아 등 모두 4개 노선.
이 가운데 핀란드의 헬싱키를 출발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을 경유하고 한국의 부산을 잇는 동북아 노선이 3만2500여 km로 가장 길다.
총연장 1만3200여 km의 북부 노선은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중국의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연결한다.
남부 노선과 동남아 노선은 사실상 하나의 노선으로 아시아의 서쪽 끝인 터키의 앙카라부터 아시아의 동남부에 위치한 싱가포르를 잇는다.
앙카라부터 중국의 쿤밍(昆明)을 잇는 남부 노선은 2만2600km, 쿤밍에서 싱가포르를 잇는 동남아 노선은 1만2600km이다.
확정된 4개 노선 가운데 현재 철로가 놓여 있지 않은 구간은 13곳 7060km로 2015년까지 135억 달러를 투입해 부설할 예정이다. 나머지 7만3900여 km는 기존의 철로를 활용한다.
TAR의 가장 큰 난점은 철로 폭 등 각국의 철로표준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일부 빈곤국은 투자액을 마련하기 어려워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김학수(金學洙) ESCAP 사무총장은 “TAR는 유럽 및 아시아의 관련국들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각국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고 원후이보는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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