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체모에서 뤄창 가는 길조차 미지의 세계다.
(현지가이드를 포함하여 일행 중 누구도 새로운 이 길은 처음이었다)
민펑에서 이틀간 달린 도로는 비록 왕복2차선이지만
넓직하게 잘 포장되어 금년10월15일 막 개통한 고속도로 였다.
무슨 이유로 이 황량한 모래바다에
중국정부는 기를 쓰고 도로를 건설한 것일까...?
관광도로라고 설명하는 현지가이드 조차
민펑에서 체모까지의 300km를 달리는 중 만난
고작 3대의(그것도 1대는 체모 문앞에서 봤다) 통행량을
설명해 내지 못했다.
오늘 체모에서 뤄창까지의 도로를 달려 본 결과
중국의 속뜻이 거대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 속에
변방의 모래바다를 헤치며 조용히 움직이고 있음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중국의 무서운 저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장장 1,000km가 넘는 대형 도로공사 프로젝트가
소리소문 없이 사막을 뚫어 나가고
버려진 서부를 살리려는 그들의 도전정신은...
아~ 현재 우리에겐 정녕 잊혀진 옛 추억 같은 것일까.....?
다시 한번 누군가 나서 우리를...우리들을...
대륙으로...세계로 가자고 이끌 지도자가
나서주면 안 되겠는가...?
대한민국이 집안 싸움으로 정열을 낭비할 때...
남녀노소로 편 갈라 서로 돌 던지기에 몰두할 때..
지구촌 각 나라들로 부터 서서히 외면 당하는 길을 갈 때...
나는 체모왕국터가 자꾸 눈앞에 아른 거리는 걸 지울 수 없다.
중국은 타클라마칸사막의 원유자원을 현재까진
사막의 중심에서 쿠얼러-투루판-하미-주천-난주 루트를 통해
동부연안으로 이송하였다면.....그 루트를 제1축으로
사막중심에서 민펑-체모-뤄창-거얼무-서녕-난주를 잇는
제2의 축을 건설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로 옆에는 새로 굴착 준비에 바쁜 현장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고
제2축의 뤄창과 거얼무 사이의 화토구에는 이미 대형 유전들이
이미 가동에 들어가고 있음에 비추어 이제 중국에 의해 제2의실크로드..
newsilkroad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게
그냥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 일까....?
체모-뤄창간 길이라 부르기에도 힘들던 370km, 10시간이나 소요되던 먼지 길을
곧게 뻗은 2시간반의 신작로를 달리면서...
대탐험이 반드시 험한 먼지길 속에만 있지 않음을 실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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