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보다 더 ‘리얼’하게 | ||
서은하 기자 sarah@googood.com | ||
얼마전부터 한 공중파 방송이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방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미국을 뒤집어 놓았던 동명 리얼리티 쇼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이유로 더 유명해졌다. 드라마의 기본 설정으로 등장할만큼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관심은 곧 시청률을 의미해 각 방송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속속 제작하거나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선정성을 무기로 시청자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더 자극적으로 진화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성형이나, 성(性), 폭력 등의 소재를 시청자에게 여과 없이 전달하고 있다. 더구나 프로그램의 소재와 전달방식은 이전보다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입양아가 친부를 찾으면 입양아에게, 못 찾으면 지목된 가짜 아버지에게 10만 달러를 주는 쇼도 제작됐다. 지난해에는 ‘컨덴더’라는 권투 소재 리얼리티 쇼 탈락자가 자살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성형수술 장면까지 그대로 노출한 프로그램이 제작∙방송돼 방송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일이 있다. 이와 관련해 권장희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은 “자극적일수록 성공하는 프로그램의 속성상 라이벌 프로보다 더 자극적으로 만들다보니 도를 넘게 된다”고 분석했다. 가치관의 혼동 불러와 방송의 선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여론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제작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갖는 적은 제작비와 높은 시청률이라는 매력 때문에, 제작여건이 열악한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제작이 확산되고 있다.
권장희 부위원장은 “참가자들이 돈을 목적으로 수단도 가리지 않는 모습이 그대로 비쳐진다”며 “이를 보는 시청자에게도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출연자의 즉각적 반응을 그대로 방송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은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자극적인 주제는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두석 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실무담당자는 최근 케이블 방송 모니터 결과 청소년 유해요소가 많았다는 의견이다. 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모방심리를 자극한다”며 “청소년들은 왜곡전달된 사실도 비판없이 수용해 추종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는 무한경쟁이 있을 뿐”이라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폐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재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 케이블 방송에 대한 필터링이나 등급제 등도 자율적인 부분이라 사실상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보호자의 시청지도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두석 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산업이라 무조건 강제할 수는 없다”며 “현재로선 방송사가 등급고지를 제대로 해 주는 것과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
출처 : 진실을 보는 따뜻한 눈
글쓴이 : sara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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