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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피플

자연분만은 감동이다 사진·글 박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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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건강을 위해선 자연분만이 훨씬 이롭다. 90%의 산모에게 자연분만을 실시하고 있는 광주에덴병원 허정 원장은 "산모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제왕절개의 경우 자연분만보다 두세 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가량 입원해야 하며, 배에 흉터도 남는다. 전신 마취를 해야 하며 분만 후 모유를 먹일 기회도 놓치게 되는 등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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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제왕절개의 남발은 건강보험 재정을 고갈시키기도 한다. 2001년에만 2천1백억원이 제왕절개 분만비로 쓰였다.
제왕절개는 아기의 머리가 크거나 산모 골반이 작은 경우 태아가 거꾸로 있거나 옆으로 누워 있는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옳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체 분만의 5~15%를 제왕절개 적정 비율로 보고 있다.
제왕절개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여성민우회 김상희 상임대표는 "제왕절개로 낳은 아기는 머리가 좋다거나 제왕절개를 하면 몸매와 성감(性感)이 좋아진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산모가 많다"고 지적했다. 과도하게 제왕절개를 부추기는 일부 병원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정지 평가실장은 "제왕절개 비율이 50%를 넘는 병원도 22.4%나 된다"고 말했다. 그 결과 공개와 진료비 삭감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의료분쟁조정법의 조속한 제정과 출산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
평촌 봄빛병원 김성수 원장은 "만의 하나 부작용이 있더라도 의사들이 안심하고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제왕 절개 여부를 결정하고, 산모는 가능하면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으려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통은 가족분만이나 무통분만. 라마즈분만 등의 방법으로 어느 정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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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산모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져 태아의 인권을 존중하자는 운동이 불고 있다.
제왕절개로 아기가 태어날 경우산모는 마취중이므로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없어 애착형성이 자연분만보다 어렵고, 아이의 경우도 갑작스럽게 기압의 변화를 겪게 되므로 놀라게 되고, 자연분만한 아이와는 달리 호흡과 울음도 처음엔 없는 편이라 간호사가 때려서 울리는 경우가 많다. 또, 태어난 후 자연분만아가 2~3시간동안 똘망똘망한데 반하여 제왕절개를 한 아이는 눈도 못뜨고 2일째가 되어야 눈이라도 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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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상태가 된다. 자연분만을 했을 경우 인체의 생리적 주기에 따라서 분만이 진행되므로 산모에게도 부작용이 적다.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산도가 열리고 태아가 진입해서 태어나기 까지 태아는 삼켰던 양수를 토해내게 되고 점차적으로 기압의 변화에 적응하게 되므로 태어났을 때 제왕절개 아이보다는 울기도 잘 울고 활동도 활발하다.
그리고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의 경우 태어난지 2~3시간 동안은 정신이 똘망똘망해서 부모와의 애착형성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시간확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 자식간에 얼굴을 익히기 좋다. 또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태어났기 때문에 제왕절개 아이보다는 인내심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산모에게는 점차적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산도가 열리고 아이가 태어나는 고난의 과정을 겪게 되므로 아이가 태어난 후 보람이 그만큼 크고, 따라서 제왕절개 산모보다 아이를 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또 체내에 있는 노폐물의 배출이 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에 제왕절개의 경우 같은 후유증이 없어서 좋다.
체내에 있는 노폐물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쾌감을 느끼는 산모들이 굉장히 많고 제왕절개를 한 산모의 경우 노폐물 배출의 경험하지 못함에 굉장히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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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은후 둘째를 자연분만으로 낳은 산모는 첫째아기를 자연분만으로 태어나게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는 산모도 많다. 그만큼 산모에게나 아기에게나 특별한 경험인 것 이다.
그런 특별한 경험과 축제인 것을 그 과정이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아기를 낳는 여자의 권리와 아기의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는 것일 것 이다.
진통은 가족분만이나 무통분만. 라마즈분만, 그네분만, 수중분만 등의 방법으로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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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허락한 산모는 가족분만법으로 아기를 낳았다. 가족 분만법이란 지금까지의 분만법과 달리 가족들이 분만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분만의 과정에 함께 함으로써 산모의 불안함과 외로음을 같이 느끼는것이며 가족분만을 하면서 남편에게 힘을 얻어 어려운 분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는 산모들도 많다. 남편이 함께 함으로 아기와 부인에게 더욱더 애착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다.

촬영중 옆 분만실은 남편이 없이 혼자서 아기를 낳는 산모들도 있었다. 그 남편들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은 보지 못한채 -어쩌면 미안하게도 남편보다 먼저 아기를 봤다- 아내에게 힘들었겠구나 라며 다독거려주는데 그친 반면 가족분만실의 남편은 음료수를 드려도 먹는둥 마는중하다가 아기가 낳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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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은 남편에게도 산모에게도 아기에게도 분만에 참여한 특별한 경험인것이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산모는 자기와 같은 고통을 어머니도 느꼈냐며 친정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적셨다. 진통 내내 우리는 다같이 힘을 내라고 산모의 손을 잡아줬고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드라마틱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8시간의 진통속에서 아기를 낳은후 피가 묻어 있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산모를 보며 조물주의 가장

신비스런 비밀 가운데 하나를 엿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Edition 48, 2003.11]
* 참고자료-http://www.sam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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