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모이리 빙하 와 설산들
산장에서는 입구에 따뜻한 홍차를 보온병에 담아 숙박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걷다가 마시기에 딱 좋은 달달한 홍차다.
산장에서 1시간을 내려오면 빙하 말단부에 있는 Barrage de Moiry(2249m)로 내려가는 길과
산 사면을 걸어 소레보이스고개(Col de Sorebois,2847m) 가는 길로 갈라진다.
나는 당연히 소레보이스고개로 가는 길이다.
어제 넘어 온 사테고개가 보인다.
산 중턱을 가로질러 계속 길이 이어진다.
야생화가 많으니 꽃을 찾아 온 나비가 내 앞을 가로 막을 정도로 많다.
모이리 산장을 떠나 두시간을 와서 뒤돌아 봐도 그 산과 빙하는 그대로이다.
계곡 아래로 계속 이어지는 모이리 호수는 소레보이스 고개 넘어서기 까지 친구하며 걷는다.
소레보이스고개를 가기 위해 올라야 하는 길이 지그재그로 나있다.
좀 순해보이는 고개이다.
드디어 모이리 호수를 뒤로 하며 걷게 된다.
일기예보대로 오후에는 구름이 몰려와 호수를 감췄다 내놓았다 한다.
구름 뒤에 호수가 숨어버렸다.
소레보이스고개 오르다 내려다 본 모이리 호수
드디어 구름 속을 뚫고 소레보이스 고개(Col de Sorebois,2847m) 마루에 올라서니
귀여운 양떼들이 놀고 있다.
소레보이스 고개에서 3천- 4천급 산봉우리들의 전망이 유명한데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잠시 지도를 안 보고 구름 속에 가려진 사인을 찾지 못해 내 마음대로 Mottec 방향으로 내려가다
사태지역을 지나느라 1시간을 한참 고생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확인하면서 다녀야 하는데..
이 사태 지역을 내려가 한 시간을 돌아 다시 케이블카 타는 소레보이스에 도착하였다.
바로 아래 보여야 하는 소레보이스가 구름 속에 사라졌던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 지날로 내려가는 케이블카가 있는 소레보이스에 도착하자 비가 쏟아진다.
원래는 지날까지 1시간 30분을걸어갈 생각이었지만 비가 오기도 하여 케이블카 탈 생각을 하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다 들린 레스토랑 테라스에 보는 구름이 걷히면 볼 수 있는 산군들이 쫙 나열되어있다.
내일 아침이면 구름이 걷힐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산장을 이용할 수 있는 지 물어보니 OK!!!
레스토랑은 5시면 문을 닫으므로 저녁과 아침을 박스에 담아준다고 한다.
저녁으로 먹을 스프,메인요리, 샐러드, 후식으로 케익까지 ...
아침으로 먹을 빵과 우유 1L 각종 차, 버터,잼,등이 담겨져 있다.
후라이판에 담겨진 큼직한 감자전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였다.
그런데 나 말고는 다른 사람이 안 보인다.
혹시 산장에 나 말고 다른 이용객이 없는 것은 아닌지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내 것 아니 또 다른 음식 박스가 준비되어 있었고 이미 예약을 한 프랑스 부부가 나타났다.
달랑 3명이 사용한 소레보이스 산장(2438m)
처음 들어갈 때는 좀 으시시하였지만 난방도 되고 온수도 아주 잘 나와 아주 쾌적하게 잘 지냈다.
스키시즌에는 이용객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식당에는 그릇들이 그득그득 쌓여있었다.
소레보이스 산장
몽블랑도 올랐다는 트레킹을 즐기는 프랑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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