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오트루트구간 마지막 코스를 걷는 날이다.
원래는 세인트니콜라이스에서 이틀을 더 가 체르마트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나
나는 체르마트에서 마터호른의 BC역할을 하는 회른리 산장도 가보고 싶고해서
오트루트 일정은 오늘로 마무리하고 체르마트까지는 기차를 타고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용케도 비를 피하면서 잘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일기예보대로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내가 묵은 Mount Inn 에서 호텔로 7시 30분에 픽업을 하기로 했는데 15분 전 미리 와서 대기를 하고 있다.
아침을 먹다가 이곳에서 오트루트를 걷고 있는 한국인 단체를 만났다.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도 만나지 못했는데 20여명의 한국인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신발끈 여행사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알프스 트레킹 팀이다.
8시 출발!!! 슈하르츠호텔(1822m) 입구에 오트루트 이정표가 서있다.
비가 내리다 개이다 변화무쌍이다.
아침 체조로 몸을 푼 한국인 단체팀이 뒤쪽에서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산등성이를 하나 올라서서 Gruobualp(2151m)에 도착하면 수목한계선을 벗어나 목초지로 바뀌고
오른쪽으로는 Turmann hut 등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구름은 계속 계곡에서 밀려올라오고 있다.
Turmann hut 으로 가는 황량한 길
목장 초막이 있는 Ober Gruobu Stafel(2369m) 에 이르자 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눈발은 점점 더 커지고 함박눈이 되어 길 위로 쌓인다.
그동안 오트루트를 넘어 온 고개 중 가장 순한 고개인데 날씨가 난이도의 평균을 맞춰준다.
4시간 걸려 Augstbordpass(2894m)에 도착하니 바람까지 심하게 분다.
이쪽은 독일어사용지역이라 지명도 독일식이다.
고갯마루에는 트레커들이 눈보라로 쉴 곳이 없어 정적만 감돈다.
고개를 넘어선 반대쪽 세이트 니콜라이스 쪽이다.
고개를 좀 내려오자 눈은 멈추고 두툼한 장갑을 낀 트레커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1시간 이상을 산사태 난 지역을 지나야 한다.
드디어 전망 좋은 Twara(2500m)에서 점심을 먹는다.
산 중텩 구름 아래로 휴양지 Grachen 마을이 보인다.
이곳에서 볼 수있는 고산준령들은 구름에 가려져 있다.
고산의 암석지역에서는 chomis떼를 대부분 만나게 된다.
드디어 절벽위에 위치한 아름다운 Gungen(1955m)마을이 보인다.
프랑스식으로는 Gungu라고 한다.
마을의 치즈공장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젊은이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오늘 같은 길을 걸은 프랑스 가족과 함께..
수직의 절벽 위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스위사람들의 개척정신은 참으로 놀랍다.
케이블카를 타고 Gungen(1955m)에서 세인트 니콜라우스(St.Niklaus,1127m) 까지 내려 갈 수 있다.
아래쪽에서 전화로 케이블카를 조정한다.
15분 정도 걸린다. 편도 10프랑!!!
3시 도착!!! 케이블카를 내리면 바로 기차역이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세인트 니콜라우스(St.Niklaus,1127m)의 중심가도 역 바로 아래에 있다.
체르마트에 숙소 예약이 안되어 이곳에서 자고 갈 예정인데 가장 인기가 있다는
Pension Walliserkeller도 Full, 관광안내소에서 추천한 Hotel La Reserve도 Full
작은 시골마을이리고 편안하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긴장!!
마지막 남은 Hotel edelweiss에 빈방이 있었다.
오트루트를 계속 걸어갈 사람은 기차역에 대기하고 있는 Post Bus를 타고
Gasenried(1659m)로 이동하여 숙소를 잡는 것도 괜찮다.
걸어서는 두시간 정도 걸린다.
Hotel edelweiss 싱글룸은 70프랑이라 좀 싸다고 생각했는데 천장에만 창이 있어
더블룸을 사용하겠다고 하니 120프랑인데 혼자라고 80프랑에 해주었다.
어디나 그렇긴 하지만 시트가 너무 정갈하고 깨끗했다.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아름다운 세인트 니콜라우스(St.Niklaus,112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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