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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와 나

[헬로! 티베트 1편] 시작하며

단행본 <헬로! 티베트>의 저자로서 위 단행본을 근거로,

21세기 중국과 티베트, 신장위그루 지역의 현재를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합니다.

 

 

실크로드는 2000년 넘게 동양과 서양을 이었던 길이다. 동서양은 이 길을 의지해 오랜 세월 밀애를 나누었다. 한편으로는 침략과 압제라는 굴레가 쳇바퀴처럼 돌던 곳이기도 하다. 가도 가도 끝을 알 수 없는 아득한 길. 지친 몸을 기대 쉴 나무 한그루 없고 하늘을 나는 새 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죽음의 땅을 그 옛날 우리보다 먼저 걸었던 이들의 흔적을 이정표 삼아 달린다.

실크로드는 과거의 영화에 굳어진 화석도 아니고 박물관도 아니다. 이름을 남기지 못한 숱한 구법승과 대상들의 뼈가 모래알처럼 흩어진 이곳은, 수천 년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터전이다.

21세기, 실크로드와 티베트를 비롯한 중국서부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잊힌 기억을 더듬어, 과거에서 잠을 깨기 시작한 중국이 용틀임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직접 그 현장을 확인하고 체감하기 위해 그 폐부 깊은 곳을 달리고 또 달린다.

가깝고도 먼 이웃. 그리고 까다로운 미래의 동반자.

자신을 지키려면 상대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역사·문화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이웃 중국을 바로 알 때 세계 속에서의 우리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강대해지는 것은 21세기의 전 지구적인 문제인 동시에 수천 년 동안 국경을 맞대온 우리 한반도와 직결된 문제이다. 중국인들이 오늘을 이루어내는 동안 겪은 삶의 애환과 고달픔도 우리의 경험과 다를 게 무어랴?"

- <조정래, 정글만리 중에서>

개혁개방 이후 30여 년 만에 세계 경제를 집어삼키며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중국.
수천 년 국경을 맞댄 중국과 우리는 과연 친구인가, 경계의 대상인가? 그 물음의 답을 구하러 길을 떠난다.

지구상의 마지막 오지인 티베트와 신장위구르가 속한 서부지역은 세계 재패의 꿈을 꾸고 있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과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그 길을 통해서 좌충우돌하는 소수민족들의 삶과 역사적으로는 수많은 희비가 교차한 고대문명의 신비가 그려진다. 역동적이면서도 은밀하고 때론 슬프기도 한 중국의 현재 모습을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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