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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신 실크로드를 가다-아프간서 맹활약 한국인NGO

[新 실크로드를 가다] 아프간서 맹활약 한국인 NGO
입력: 2006년 02월 15일 17:37:08 : 3 : 0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 오은주씨
한국 NGO의 활동도 활발하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GNI)의 오은주씨(29)는 아프간 여성을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국 대사관과 NGO, 다국적 치안유지군을 돌며 모금활동을 벌여 지난해 11월 아프간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센터를 만들었다.

여성을 공개처형했던 아프간은 세계 최악의 여성인권국가. 독일 TV와 여성인권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아프간의 한 여성은 어느날 갑자기 실종돼 감금됐으며, 여성 비디오자키 1명은 살해됐다. 이런 아프간에서 TV에 출연, 여성센터를 만든 그는 테러의 타깃이 돼 아프간 체재 2년반 동안 시장 한 번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했다.

“여성이란 이유로 사람 대접을 못받는 곳이 아프간입니다. 아들이 어머니를 구타하는 게 정당화되거든요. 거창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여자도 똑같은 인간이며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아프간 정부 교육부로부터 2년간 무상임대한 땅에 세미나실, 사진관, 영화관, 카페, 컴퓨터실 등 8개 룸을 갖춘 여성센터는 문서작성, 영어 등 간단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기관에서 일할 여성들이 턱없이 부족한 아프간에서 여성들도 사회활동을 하며 사회인으로 당당히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그녀는 NGO로 일했다. 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제3세계국가에 문화·기술을 전해주는 NGO SFIP의 샌프란시스코 책임자로 일하다 9·11 테러 이후 유난히 차별대우를 받고 있던 미국내 아프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서브 아프리카 윤주홍씨
‘서브 아프리카’라는 다국적 NGO(현지에서 ‘세종대왕’으로 불린다)의 윤주홍씨(43)는 세계 각국의 NGO들이 인정하는 활동가다. 파키스탄과의 국경도시 잘랄라바드에 사는 그는 1999년에 아프간에 왔다. 탈레반 정권이 장악한 후에도 외국인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아프간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현지인에게 소를 빌려준 뒤 새끼를 낳으면 소 한마리만 돌려받는 사업을 했고, 지금은 파샤이족을 위한 문자와 사전을 만들고 있다. 파샤이족 문자는 그의 노력으로 세계 언어학회에 공식등록 될 예정이다.

“집앞에 지뢰가 설치되기도 했고, 로켓포가 마당에 떨어진 적도 있죠. 우리 아이들을 향해 침을 뱉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내는 돌에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친구가 됐어요.”

미군의 정보에 따르면 탈레반의 테러 대상 주요 인물이라는 그는 지금은 현지인들이 오히려 보호를 해주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