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스탠딩 코미디 "폭소 클럽"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사랑을 받아왔던 "폭소 클럽"이 만 3년 6개월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위한 일보 후퇴일 수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바에는 의미하는
바가 참 크다고 할 수 있겠다.
2000년 전후로 코미디가 상반된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편하게 전기 후기라고 하기로 하자.
(더 자세히 분석하고 들어갈 수 있지만.. 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건 대략 즐!)
전기에는 때리고, 바보처럼 굴고.. 그래야 사람들이 웃었다. 즉, 서승만이 아직까지 지향하는
슬랩스틱 코미디로 일본에서는 아직까지도 이렇게도 웃기고 있다.
하지만, 눈이 높아진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때리면서 웃기면 "가학 행위"라는 등.. 비난이
쏟아지고.. "바보"로 웃기면, 우롱한다는 둥.. 암튼.. 코미디를 좋은 시선을 봐 주지 않는다.
잠시 방황했다.. 다시 돌아와서..
암튼 전기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강세였다가, 점점 말발로 승부하는 코미디가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발이 강한 코미디언들이 MC의 영역에 발을 내딛고.. 아주 훌륭하게
정착하고 있다!
그리고, 후기에 등장한 것이 바로, "개콘"과 "웃찾사" 그리고 "폭소 클럽"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콘"과 "웃찾사"는 그야 말로 웃기는 사람들이 사람을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폭소 클럽"은 100% 웃기려고 만든 건 아닌듯 싶다.
"폭소 클럽"하면, "편안하다"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편안하게 앉아서 아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웃기 위해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절로 웃음이 나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그래서 일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즐겨 보지 않는데도, 이 곳에서 훌륭한 개그맨들과 유행어가 탄생 됐다.
김제동. 그는 이곳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입담있는 명MC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김샘~
그는 자신이 직접 쓴 대본을 들고 제작진을 찾았고, 그의 실력을 인정, 폭소 클럽에서 김제동처럼
재담꾼으로 활약 중이다.
또 MBC에서 매우 열심히 출현했지만, 빛도 못봤던 그들. 화니와 지니. 그들 역시 마지막을
장식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마술사 이은결 역시 이곳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보여 주었으며, 지금의 "개콘"에서 활동 중인 신인 개그맨들 역시 처음에는 이곳에서 조용히 시작했다!
이렇게 신인 개그맨들에게, 혹은 오래된 무명인들에게는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발판이 되었다면,
중견 개그맨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 되었다.
잊혀졌던 개그맨들.. 나이가 너무들어, 새로운 개그맨들에게 치여 한동안 묵혀졌던 원로 개그맨들.. 그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곳에서는 어떠한 말을 해도 후덕한 대우를 받는다.
그렇기에 그들은 편안하게 자신의 기량을 100배 발휘해서 무대를 사로잡는다. 예전 처럼..
그들에게 이곳은 얼마나 소중한 장소일까?
이렇게, 늘 새로운 시도와 편안한 웃음을 준 "폭소 클럽".
그렇기에 "코미디"라고 하면 금방 질리는 게 사람인데, 무려 3년을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 덕에, "코미디"를 감시하듯, 얼마나 웃기는지 보자~ 라는 심산
으로 봐왔던 시청자들에게 좀더 후덕한 마음으로 코미디라는 것을 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준 것 같다.
이제 "폭소 클럽"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더 좋은, 더 즐거운 프로그램이 또 생겨나지 않을까?
더 많은 소재와 재미와 즐거움을 들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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