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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론 하워드 " 의 < 다빈치 코드 >



10권짜리 장편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영화화한 임권택의 <태백산맥>은 밋밋하기 그지없다. 원작이 보여준 구수한 사투리의 말맛도 없고, 영화는 책처럼 해방 전후사에 대한 치열한 역사 인식을 담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을 모두 임권택의 잘못만으로 미루는 것은 온당해 보이지 않는다. 한 사람의 내면과 시대정황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애당초 영상은 문자에 미치지 못한다. 내레이터가 등장해 이러쿵저러쿵 인물의 내면심리를 서술하고 묘사하는 소설에 비해, 인물의 표정이나 배경을 통해 인물과 인물간의 갈등의 깊이나 복잡한 인간의 심리적 굴곡을 드러내기는 역부족이다. 미니시리즈나 연작물을 통해서는 어느 정도 원작의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는 기본적으로 내레이터가 등장할 수 없는 장르다. 시시콜콜 인간의 심리와 정황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이 영화의 태생적 한계다. 이런 태생적 한계 때문에 사건이 전개가 느리고 관념적 서술이 많은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하나의 문장의 길이가 한 페이지가 넘고, 관념적 서술이 몇 페이지에 걸쳐 지속되는 박상륭의 소설 『죽음의 한 연구』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가 이 소설을 영화화한 <유리> 또한 재미있게 보는 일은 아주 드물다. 박상륭의 소설에 재미를 들린 사람들은 그 소설이 가지는 도저한 관념성과 언어의 감칠맛에 빠진 이들이다. 이들이 영상의 언어에 같은 만족을 느끼기는 힘들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를 펼쳐보라.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는 스피디한 사건의 전개보다는 시시콜콜 설명적이고 지적인 내레이션이 독서의 재미를 더해주는 책이다. 뭔가 근사한 지식을 주입받고 있단 느낌, 바로 이 느낌이 댄 브라운이 우리에게 주는 인식의 즐거움이다. 이런 설명적 내레이션을 영상의 언어로 전환하는 데서 론 하워드 감독은 극심한 피로를 느꼈을 법하다. 특히 랭던이 크립텍스의 암호를 풀기 위해 고도의 사유를 전개하는 대목을 읽어보라. 그 과정을 영상으로 구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백과사전식의 방대한 양의 지식을 가진 사람의 두뇌에서 전개되는 고밀도의 사유와 관념을 영상으로 번역해내는 일이 만만할 리가 없다. 많은 평자들이 론 하워드의 <다빈치코드>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를 밋밋하게 영상으로 옮겨 놓았으며, 심지어 어떤 부분에서는 원작의 주장마저 훼손했다고 혹평을 했다. 혹평은 나름대로 정당하지만 론 하워드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원작에서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해 후손을 뒀고, 성배(聖杯)란 마리아를 뜻한다는 주장을 예시하기 위해 펼쳐졌던 방대한 예술작품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그 많은 작품들을 영화에서 보여주었더라면 영화는 오히려 EBS에서 방영해야 할 교양물이 되지 않았을까.

소피와 할아버지인 시온수도회 수장 자크 소니에르가 빚는 갈등의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성교. 이를 상징하는 비밀 제의에 대한 의미는 단 두 컷으로 처리되었다. 이 비밀 제의는 <다빈치 코드>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코드다. 성교는 단순히 쾌락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히에로스 가모스’라는 의식이었다. 역사적으로 여자와 남자가 성교를 통해 신을 경험하는 행위였다. 댄 브라운은 이 의식이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에도 등장한다고 말해준다. 신과 접촉하기 위해 인간이 성을 이용하는 것은 초기 교회의 권력 바탕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고 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예수의 아내였던 막달라 마리아가 기독교 역사의 비밀창고로 숨겨졌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장영란의 『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의 한 부분을 상기시킨다. 장영란은 그리스 신화의 ‘헤라’의 경우 본래는 아나톨리아 지방의 대지 모신(땅의 어미신)이었으나, 가부장 문화를 지닌 그리스인들이 들어오면서 그를 제우스와 결혼시킴으로써 지극히 보조적이고 주변적인 캐릭터로 전락시켰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과거에 중심적인 존재였던 여신이 주변적인 존재로 전락했지만 기독교에서는 아예 여신을 배제했고, 그 배제의 과정에서 성(性)마저도 타기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온수도회의 비밀의식 중 성교 장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영화에서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갈등의 기원으로만 단순하게 묘사했다. 연출가의 입장에서 어려움은 있었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화적 언급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론 하워드는 대충 지나쳤다. 안이한 연출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소니에르가 소피의 친할아버지였던 원작과는 달리, 극중 소니에르는 소피와는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이 예수의 후손을 보호하기 위한 시온 수도회의 수장으로만 설정됐다. 그러니 봉인된 크립텍스의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상세히 묘사됐던 할아버지와 손녀의 애틋한 관계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가 아니라 왕족이었다,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에서 낳은 후손이 살아있다, 고위 성직자들은 그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월트 디즈니의 경우 성배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일한 사람이었다는 등, 영화 <다빈치 코드>가 전하는 메시지는 다분히 충격적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가 걱정하듯 영화가 주는 충격이 기독교인들의 믿음을 흔들 수 있을까.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의 ‘인지부조화 이론’ 챕터를 읽다 보면 보수적 기독교 단체들의 걱정이 한낱 기우임을 알 수 있다.

1950년대 초반 미국의 한 사이비종교 교주가 중대발표를 한다. 자신은 수호신들로부터 신탁을 받았는데, 조만간 큰 홍수가 날 것이고 진짜 신도들만 홍수 전날 자정에 비행접시로 구출될 것이라고 선언을 한 것이다. 그 종교의 열성 신도들은 직장을 정리하고 퇴직금을 이 종교단체에 기탁했다. 그들은 자신들만 구원받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려 애썼다. 마침내 지정된 구원의 날 자정, 모두들 모여서 비행접시를 기다렸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행접시도 오지 않았고, 홍수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교주가 나타나서 다시 중대발표를 한다. “여러분들의 믿음에 대한 보답으로 결국 전 세계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신실한 교도들의 믿음에 감동한 수호신들이 홍수로 지구를 멸망시키는 일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이 발표에 신도들이 반발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모인 사람들은 놀랍게도 기뻐하며 축제를 벌였다.

대체 왜 사람들은 이 부조리한 상황을 받아들였을까. 미네소타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레온 페스팅거 교수는 이 상황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해서 ‘인지부조화 이론’을 발표하게 된다. 사이비종교의 신도들은 이미 직장도 관뒀고, 저축했던 돈도 다 써버렸다. 주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도 땅땅 쳐댔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게 다 가짜였다.” 고 하자면 아주 심각한 ‘인지부조화’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느냐, 차라리 거짓을 받아들이고 안정된 삶을 누리느냐,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안정을 택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다빈치 코드>가 말하고 있는 것이 모두 진실이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말하는 내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여전히 기존에 지녀왔던 믿음을 고수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반길 만한 또 하나의 책이 있다.

『우연의 법칙, 세상을 움직이는 열린 가능성의 힘』의 저자, 슈테판 클라인은 뇌의 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신경세포의 작용으로 뇌는 주변의 사물과 사건에서 일관된 틀을 인식하려는 강한 본능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뇌는 상황에 맞는 것만 보려는 ‘선택적 인지’ 경향을 띤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은 명확한 근거가 없어도 어떤 이론을 믿고, 우연을 필연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인간의 뇌는 상황에 맞는 것, 기존의 믿음 체계에 부합하는 것만을 보려고 하는 보수적 성향을 갖는다는 것이다.

론 하워드의 <다빈치 코드>는 스릴러가 주는 긴박함이 없다. 원작이 주는 인식의 즐거움도 주지 못한다. 그러나 론 하워드의 <다빈치 코드>는 원작이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보여준다. 바로 크립텍스의 모습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크립텍스의 실제적 질량감을 맛보려거든 영화를 보는 편이 낫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란 그림에서 예수의 오른 쪽에 앉은 인물이 여자라는 사실, 두 사람이 거울에 비친 듯한 색 배치로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 또한 두 사람이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V자 모양의 공간이 생기는데, 이 V자는 성배와 잔, 여자의 자궁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는 것을 영화는 소설보다 훨씬 강력한 영상의 언어로 보는 이를 설득한다.

칼럼니스트 김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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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일 씨는 "시사랑", "시네마천국" 등 온라인 동호회를 시작으로, 여러 온ㆍ오프라인 매체에 책이나 영화에 대한 글을 써오고 있는 칼럼니스트입니다. 현재 리더스가이드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배문고등학교 국어 교사이기도 합니다. 지은 책으로 『나는 상식이 불편하다』가 있고, 올해에는『한국의 교양을 말한다』를 출간할 예정입니다.

 

 




단 한 줄의 프리뷰도 허락하지 않은 이 영화. 알맹이 구경은커녕 귀동냥도 쉽지 않은데(물론 개봉 전 이야기다), 포장지는 화려하기 그지없고 풍겨 나오는 냄새에는 군침이 꼴깍 넘어간다. 대체 이 영화, 뭐가 그리 대단한가.
칸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선택한 최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고?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전세계를 휩쓴 초특급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라는 것? 아니면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장 르노, 폴 베타니, 이안 맥켈런 등 빵빵한 실력파 배우 군단에, 1억 3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 그것도 아니면 종교 단체의 거센 반발을 산 논란의 영화라는 사실? 이쯤 되면 론 하워드 감독의 이름-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걸출한 감독인데 말이다-이나 루브르 박물관이 최초로 관내 촬영을 허용한 영화라는 이야기는 사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 실제로 대단한지 어떤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솔직히 대단했으면 하는 생각은 든다. 한둘의 수식어만으로도 넘칠진대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는 문구들로 치장한 이 영화, 주체할 수 없는 궁금증과 기대감을 안겨준 영화, 바로 <다빈치 코드>다.

읽어보지는 못했어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는 봤을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는 영화제작 판권 경쟁부터가 치열했다. 판권은 60억 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한 소니픽쳐스에게 돌아갔고, 소니는 아낌 없이 돈 팍팍 쓰며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제 스크린으로 옮겨진 <다빈치 코드>를 평가받는 일만 남았는데, 원작소설의 수많은 팬들로부터 혹평받지는 않을지, 그리고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들이 어려워하지는 않을지(론 하워드 감독은 원작을 읽지 않아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장담했다만.), 그 걱정과 부담감이 오죽 하랴.
이에 YES24영화가 <다빈치 코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을 정리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다빈치 코드> 완전정복하기.

† <다빈치 코드>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아이큐 70의 포레스트 검프, 하버드 대학 교수 되다

<다빈치 코드>의 두 주인공이 러셀 크로와 소피 마르소였다면?
영화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많은 이름들이 오갔던 <다빈치 코드>의 두 주인공. 로버트 랭던 역에는 한때 러셀 크로, 조지 클루니 등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제작진의 만장일치로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톰 행크스가 결정되었다. 그와 함께 코드 속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소피 느뷔의 캐스팅에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 프랑스의 쟁쟁한 여배우들도 모자라, 자끄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추천한 딸의 친구까지 수많은 이름이 거론되었는데, 케이트 베킨세일, 소피 마르소, 줄리 델피 등의 스타들을 제친 이는 <아멜리에>의 주인공 오드리 토투. 귀엽게만 여겨졌던 이미지를 벗어난 그녀의 연기 변신도 즐거운 볼거리 중 하나. 여기에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가 아닌 다른 콤비의 배우들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둘. 루브르 박물관 장면의 피와 명화들이 가짜?
지금껏 숱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어느 영화에도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던 루브르 박물관. 하지만 제작진의 오랜 설득으로 프랑스 정부는 이례적으로 <다빈치 코드>에 한해 루브르 박물관 내부 촬영을 전격 허용했고,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격려 차 촬영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이 걸려있는 루브르에서의 촬영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보안과 작품 보존이라는 이유로 완벽한 콘티 없이는 촬영이 불가했고 휴관일인 매주 화요일, 그것도 야간 촬영만 허락되었다. 박물관 대화랑에 흩뿌려진 피는 CG로 대신해야 했고, 진품 <모나리자>에 직접 조명을 비추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등 이래저래 제약이 많았다고. 특히 미술 담당 제임스 겜밀은 루브르 박물관의 150점 명화들을 그려내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다빈치 코드>, 알고 가면 더 많은 게 보인다

하나. 스케일에 걸맞는 글로벌 로케이션
프랑스 찍고 런던 찍고 스코틀랜드도 찍고 지중해까지

루브르 박물관
12세기 후반 처음 지어져, 14세기 고딕 풍을 거쳐 16세기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의해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된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에서의 촬영에 대해 톰 행크스는 “내 개런티보다 더 특별했던 보너스”라고 했으며, 론 하워드 감독은 “마치 동굴 속에서 혼자 횃불을 들고 놀라운 예술품을 발견하는 느낌”에 비유했다.

빌레트 성
랭던과 소피가 쮜리히 은행에서 크립텍스를 찾은 후 만나게 되는 괴짜 역사학자 리 티빙 경의 저택 빌레트 성.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을 설계한 앙드레 르 노트르가 프랑소와 망사르트 백작를 위해 약 23만평에 이르는 대지에 두 개의 호수와 폭포식 분수, 화려한 정원으로 꾸민 성이다. 성 외곽 촬영에만 3일이 걸릴 만큼 방대한 구조를 자랑하는 곳이다.

템플 교회
크립텍스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랭던, 소피, 티빙 경은 런던의 템플 교회로 향한다. 템플 교회는 12세기에 건축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로 템플 기사단의 영국본부로 헌납되었던 장소. 영화 속에선 크립텍스를 둘러싼 대결과 반전이 벌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링컨 성당
당초 예정했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내부 촬영이 불가능해지자 제작진은 영국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링컨 성당을 촬영지로 삼았다. 랭던과 소피, 티빙 경이 펼치는 클라이막스가 촬영되었고, 크립텍스의 비밀이 드디어 드러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촬영. 론 하워드 감독은 “촬영 당시 통제하기엔 구경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고민하다가 결국 사람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는데, 놀랍게도 사람들이 순순히 따라줬다. <다빈치 코드>의 멋진 클라이막스 씬은 당시 구경하던 사람들이 완성한 셈이다”라며 당시 현장을 회상했다.

로슬린 예배당
랭던과 소피의 추적이 절정에 달하는 스코틀랜드의 로슬린 예배당은 1446년, 설립자인 윌리엄 경이 십자가 모양의 건물을 지으려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그가 죽자 공사가 중단된 슬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소피는 이곳에서 자신을 둘러싼 또 다른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몰타 섬
주요 로케이션을 마친 제작진의 마지막 목적지는 고대 콘스탄티누스 대제부터 성전, 템플 기사단 원정 등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는 플래쉬백 시퀀스를 촬영할 지중해의 몰타 섬이었다. 몰타 섬은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물들로 가득한 곳. 특히 고대 이교도 의식 장면을 촬영한 비토리로사 요새는 세인트 존스 기사단이 오스만 제국에게 쫓겨온 이후 나폴레옹에 의해 해산될 때까지 지켰던 유서깊은 장소라고 한다.

둘. 코드의 수수께끼를 풀어라

비트루비우스 인체도 Vitruvious Man
자크 소니에르의 시체는 비트루비우스 인체도와 똑같은 포즈로 발견됐다. 이탈리아 건축가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의 저서 『건축서』를 읽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인체 비례도. 누워서 팔과 다리를 쭉 뻗은 사람이 정사각형과 원에 딱 들어맞는 모습으로 황금비율인 1:1.618과도 일치한다.

펜타그램 Pentagram
루브르 박물관 대화랑에서 시체로 발견된 큐레이터 소니에르가 죽어가면서 자신의 배 위에 그린 상징. 자연을 숭배하던 시대의 대표적인 기호이자 성애와 미의 여신 ‘비너스’, 성스러운 여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애너그램 Anagram
철자를 바꿔 본래의 뜻을 암호화해서 전달하는 방법. 소니에르는 죽기 직전, 한 줄의 피보나치 수열과 두 줄의 애너그램을 남긴다.

피보나치 수열 Fibonacci Sequence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암호 전달방식. 한 숫자가 앞의 두 숫자를 더한 합과 같다. 12세기 이탈리아의 천재수학자 레오나르도 피보나치가 제안한 이후 파르테논 신전, 꽃잎의 수 등 건축과 자연의 신비를 푸는 열쇠로 알려졌다. 자크 소니에르가 죽어가면서 남긴 암호의 첫 번째 줄.

모나리자 Mona Lisa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 빈치의 그림. 피렌체의 부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부인 엘리자베타를 그린 초상화이다. 소니에르는 불가시광선에만 드러나는 특수한 펜으로 결정적인 코드가 숨겨진 곳을 가리키는 ‘So Dark the Con of Man’(인간의 사악한 기만)이란 암호를 써놓는다.

쮜리히 예치금고 은행 The Depository Bank of Zurich
스위스 계좌번호를 통해 익명의 안전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디지털 전자키와 10자리 계좌번호를 모두 알아야만 열 수 있는 안전금고 안에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코드가 담긴 ‘크립텍스’가 보관되어 있다.

크립텍스 Cryptex
다 빈치가 고안한 비밀을 담는 장치. 파피루스 종이에 비밀을 적고 얇은 식초병을 싸서 안에 넣은 다음 봉인시켰다. 억지로 열려고 하면 안에 있는 병이 깨지면서 식초가 흘러나와 종이를 녹여버리므로 주의. 각각 26글자인 5개의 다이얼을 돌려 무려 1천2백만 개의 조합 중 하나인 암호를 맞춰야만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마지막 ‘다빈치 코드’가 숨겨져 있다.

암굴의 성모 Madonna on the Rocks
이탈리아 남부지방을 여행하던 다 빈치가 ‘어두운 동굴 속에 숨겨진 것을 보고 싶은 욕망’을 느껴 그렸다는 명작. 1483년부터 3년에 걸쳐 완성되었으며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소피의 기지로 시온수도회의 문장이 새겨진 중요한 열쇠를 발견한다.

성배 Holy Grail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잔. <다빈치 코드>에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에 성배가 그려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면서 성배의 또 다른 비밀을 풀어나간다.

오푸스 데이 Opus Dei  
에스파니아의 신부 호세 마리아 에스크리바가 1928년 창설한 종교단체. ‘하나님의 사업’, ‘신의 사역’을 뜻하는 라틴어다. 1982년 교황청의 유일한 성직자 자치단체로 인정받았으며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온 수도회 Priory of Sion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비밀결사. 막강한 배후 세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중세시대 템플 기사단을 창설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경,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이 시온 수도회의 수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템플 기사단 Temple Knights
성 요한 기사단, 튜튼 기사단과 함께 중세시대 3대 기사단 중 하나. 1118년에 결성된 이래 성지를 수호했지만 이단으로 몰려 1314년 왕에 의해 모두 처형되었다. 비밀스런 의식으로 유명하며 시온 수도회와 함께 영화 <다빈치 코드>의 비밀을 푸는 또 다른 열쇠이기도 하다.

셋. <다빈치 코드>의 여섯 캐릭터를 상징하는 여섯 심볼

블레이드 (Blade)
피라미드처럼 생긴 블레이드 심볼은 연금술에서 불을 상징함과 동시에 남성성을 의미한다. 성배 심볼과 결합하면 ‘다비드의 별’ 또는 ‘솔로몬의 봉인’을 이룬다. 블레이드의 정삼각형 모양은 기독교 삼위일체의 상징이기도 하다.



챌리스 (Chalice)
챌리스는 최후의 만찬에서 와인을 담았던 잔, 원탁의 기사 갤러해드 경이 찾아나선 성배를 암시한다. 피라미드를 거꾸로 세운 챌리스 심볼은 연금술에서 물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앙크 (Ankh)
앙크 심볼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생명을 나타내고, 불사신과 다산의 여신을 그린 벽화에서도 발견된다. 이집트 인들은 앙크 심볼을 행운의 부적으로 간직했다.




그리스 십자가 (Greek Cross)
그리스 십자가는 보통 십자가와는 달리 위아래 길이가 동등하며, 완벽과 균형을 의미한다. 또한 나침반의 동서남북, 연금술의 기본 4원소, 수학의 더하기 부호이기도 하다. 그리스와 스위스 국기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빨강색 그리스 십자가는 적십자사의 심볼이기도 하다.



플러 드 리스 (Fluer-de-Lis)
플러 드 리스 또는 백합 심볼은 12세기 이후 프랑스 왕실의 공식문장으로 사용되어왔다. 고대 앗시리아의 보석이나 그리스, 로마, 켈트인의 동전 등에서도 귀족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십자가 (Cross)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상징의 하나인 십자가는 기독교 자체를 나타냄과 동시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와 예수의 부활을 상징한다. 영문대문자 ‘T’를 닮은 T자형 십자가는 예수가 못박힌 최초의 십자가를 본떠 만들어졌다.

moviepress@yes24.com">YES24 영화팀 정명희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susyy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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