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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바꾸는 기부문화

 


시민의 힘으로 바꾸는 기부문화


Ⅰ. 들어가는 말


  미국의 작가 도로시 파커는 영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check enclosed"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를 우리말로 옮기면 “수표가 들어있습니다”, 곧 기부금을 낸다는 뜻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작은 돈을 보탤 수 있는 마음, 이는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사회에도 기부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삯바느질로 번돈, 곰탕집을 하면서 어렵게 모은 돈 수억원, 수십억원을 기부한 사연들을 우리는 익히 전해 들어왔다. 때로는 화장실 청소원이, 또 때로는 시장의 할머니가 그 뒤를 감동적으로 잇곤 했다. 정작 자신은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면서 온 재산을 털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사회를 위해 내놓은 사람들, 하나같이 위대한 인간 드라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사회에는 올바른 기부문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평생모은 전재산을 기부하는 감동적인 사연 이면에 일상속에서 실천하는 기부는 아직 낮은 수위에 머물러 있다. 사회와 이웃을 위해 “아름답게 돈쓰기”보다 2세를 위해 대물림하는 것이 우선시되고 있다. 재력가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또한 우리의 기부는 연말연시에 집중되는 온정적 형태, 눈물에 호소해 기부를 이끌어내는 동정적 형태, 또는 수해나 재해시에 성금을 기탁하는 일시적 형태가 아직까지는 일반적이다.  

  이제는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부문화도 달라져야 하고 또한 점차 달라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단지 한 두 번 기부를 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부금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방법과 통로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또한 시민의식의 성숙과 시민사회단체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함께 잘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내고 시민의 권리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공익(Public Interest)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동정적․일회적 차원의 기부를 벗어나 재력가에서부터 일반 소시민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일상적이고 이성적인 기부를 통해 “기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위대한 투자”라는 인식이 우리사회에도 자리잡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해, 시민이 주인이 되어 시민의 힘으로, 우리의 기부문화를 바꾸고 공익사회, 공동체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해 8월 아름다운 재단은 창립되었다. 


Ⅱ. 시민재단으로서의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재단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지역재단(Community Foundation)의 운용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Community Foundation은 개인이나 기업재단과는 달리 지역사회 다양한 주민의 광범위한 참여와 지원을 통해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추구하는 재단이다. 즉 Community Foundation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여에 기반하여 지역사회의 균형적 발전을 추구하는 재단이다. 따라서 Community Foundation은 가장 광범위한 참여 형태를 가지면서 공익에 가장 충실할 수 있는 재단인 것이다.

  아름다운 재단은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시민사회를 위해 일하는 Community Foundation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민 공동체 재단으로서 아름다운 재단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만큼 시민사회내 다양한 의사를 반영하며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재단은 시민들의 기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개인이나 기업, 단체로부터 독립된 공익재단으로서 시민 및 시민사회가 주인이 되는 재단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재단의 이익은 시민사회의 이익으로 모두 되돌아가게 되며 이를 통해 시민사회 및 공익을 위한 공적자금으로서,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름다운 재단의 또 하나의 특징은 기금운용 방식에 있다. 아름다운 재단은 기부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기부자가 지정하는 지원영역을 위해 기금을 운영하며 기부자는 운영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을 뿐 아니라 기금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아름다운 재단내에는 다양한 이름과 지원영역을 갖는 많은 기금들이 조성될 수 있고 이 기금은 재단내의 재단의 역할을 하게 된다.   

    

Ⅲ. 공익기금 만들기


1. 개인기금


  아름다운 재단의 큰 특징은 기금운용 방식에 있다. 아름다운 재단은 기부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기부자가 지정하는 공익영역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운영한다. 따라서 아름다운 재단내에는 개인․가족․공동체 차원에서 다양한 이름과 지원영역을 갖는 많은 기금들이 조성된다. 기금운영과 관련,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름답게 돈쓰기 컨설팅 본부를 조직, 관련부문 전문가들이 기금의 모금․운용․배분에 참여해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및 배분을 책임지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은 기부자가 지정한 영역을 지원하되 지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부분을 집중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가장 유익하고 공정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아름다운 재단에는 김군자 할머니기금을 비롯해, 개인 및 기업이름의 기금이 적립되어 있으며 이들 기금은 소외청소년․환경․여성공익활동가․환경․공익단체 정보화 사업 등을 지원하는 영역으로 지정 기탁되어 있다. 따라서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사업은 특정영역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익이라는 큰 범주내에서 기금별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아름다운 재단의 첫 기금이었던 김군자 할머니 기금은 평생을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김군자 할머니가 전재산 5천만원을 기부하여 조성된 기금이다. 어려서 부모를 여읜 김군자 할머니는 17세 되던 해 일본군에게 끌려가 20세 해방되던 해까지 위안부 생활을 했다. 귀국한 후에도 가정부나 술집 생활을 하는 등 고달프기만 했던 김 할머니는 부모를 잃고 못배운 탓에 삶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이 기금을 부모없는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야학을 8개월 다닌 것이 평생 배움의 전부였기에 부모없는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갖고 배움을 통해 좀더 잘 자랄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 기부자인 김할머니의 소망이었다.

  김군자 할머니의 기부사례는 대중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한 월간지가 선정한 “2000년 희망을 주는 시민”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김군자할머니 기금 사례를 접하는 많은 시민들에게  기부에 동참하고자 하는 동기를 만들어 주었고 그 결과 많은 소액후원자들이 이 기금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은 이 기금을 기부자인 김군자 할머니의 의사에 따라 시설아동을 위한 장학금으로 운영하되, 지원영역을 구체화시켜 그간 정부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지원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시설퇴소 청소년의 대학등록금 및 자립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2. 기획기금


  이처럼 인간적이고 감동적인 사연이 묻어나는 개인기금들 이외에도 아름다운 재단이 기획 조성하는 기금 아이템들도 있다. 


  보은기금 

  민들레 풀씨가 된 은혜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신세를 집니다.

  그러나 막상 은혜를 갚으려 할 때 금전적인 보은이 필요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은혜갚음과 은인을 기념하는 기금.

  그 기금은 그 분의 이름을 간직한 채 민들레 풀씨처럼 곳곳으로 날아가

  사회를 보다 아름답고 맑게 만드는데 쓰일 것입니다.


  양심기금 

  모두에게 하는 고백성사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남에게 피해도 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었을 때, 양심의 가책을 안고 살아가기가 버거울 때,

  자신에게, 그리고 그 많은 선의의 피해자들에게

  진실한 양심의 소리를 전해야 합니다.  

  이 기금은 자신에게,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조금의 용서를 구하는 기금입니다.

  (사연은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밀을 보장합니다.) 


  공익변호사 기금  

  낮은 곳에 임하는 용기를 위해

  안정된 삶의 길을 박차고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민의 권리와 소외받은 이웃의 권익보호를 위해 뛰는 공익변호사들.

  그들이 있었기에 소외계층을 위한 법률봉사가 우리에게도 현실로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공익변호사들에게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낮은 곳에 임하는 그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기금. 

  이 기금은 시민의 권리와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하는 공익변호사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입니다.


  의인기금  

  의인이 넘쳐나는 세상 만들기 

  엄청난 개인적 손해, 때로는 생명까지 바쳐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사회 진정한 의인들. 그들과 같은 세상의 소금이 없다면 세상은 암흑일 것입니다.

  의인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사는 사회, 우직한 우리사회 의인들을 찾아, 그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여성활동가 기금  

  그대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요즘엔 어느 단체에서나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아줌마 활동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젊은 미혼의 활동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당차고 의욕적으로 일을 해냅니다.

  그러나 이런 활기찬 아줌마들도 피할 수 없는 한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들 문제. 이 행동하는 아줌마들이 더 힘차게 뛸 수 있게 여성활동가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아름다운 재단내의 다양한 기금들은 기부자들에게 지원영역을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좋은 일을 하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게 돈을 쓰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또한 비지정기금 기부자들의 경우 이 기금들 중 하나를 선택해 기부할 수도 있다.

  “한 번의 단비를 넘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재단의 기금들은 그 Seed Money가 계속 적립됨으로써 그 기금을 통해 일회적인 지원사업의 차원을 넘어 지속적인 사업지원을 가능케 한다.  

            

Ⅳ. 아름다운 1% 나눔


  “아름다운 1% 나눔”은 번듯한 거액만이 기부라고 생각되어지는 현실에서 보이지 않게 기부를 실천하는 또한 실천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기부방식으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 일상 생활속에서 자신이 가진 것의 작은 것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나누는 “아름다운 1% 나눔”은 큰 부담없이 누구나 쉽게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기부의 새로운 모범이 되고 있다.

  기부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생활 속에 있다는 것, 내가 가진 것의 작은 1%, 내가 누리는 생활의 작은 1%이지만 우리사회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한다면 큰 힘이 되어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1% 나눔의 취지이다.  


1. 아름다운 1% 나눔 참여영역


자영업이나 중소매장을 경영하는 시민들이 가게 운영 이익의 1%를 기부하는 나눔의 가게와 유산의 1%를 약정하는 유산 1% 나누기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1% 나누기는 지난해 9월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진행한 기부문화확산 캠페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쓰기” 캠페인을 통해 그 영역을 확대해왔다.

  아름다운 1% 나누기는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에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라는 슬로건으로 나눔의 가게, 나눔의 기업, 유산 1%, 급여 1%, 전문성 1%, 끼 1%, 생활비 1%, 용돈 1%, 선물 1%, 축조의금 1%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서 1%란 수치적 의미의 1%가 아니라 “나눌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으로서의 1%로 “아름다운 나눔”을 상징한다. 또한 아름다운 1% 나누기의 영역은 “내가 만드는 1%”처럼 참여하는 기부자들의 의도에 따라 그 영역이 무한히 확대될 수 있다.


2. 아름다운 1% 나눔의 특징


  아름다운 1% 나눔의 특징은 우선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자신의 일상 생활속에서 큰 부담없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아름다운 1% 나누기에 참여하고 있는 기부자들은 용돈을 모은 저금통을 채워 온 다섯 살의 어린 기부자에서부터 생활비의 1%를 기부하는 70대 할머니까지, 환경미화원의 월급 1%에서부터 CEO의 연봉 1%까지, 길가 노점상의 이익 1%에서부터 기업의 매출 1%까지 다양한 계층 및 영역에서 참여하고 있다.    

  둘째, 아름다운 1% 나눔에 참여하고 있는 기부자들은 매월 지속적으로 꾸준히 참여한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너무 작은 돈이라 받아줄지..”라고 망설였던 참여자들은 그러나 매달 빠짐없이 기부금을 보내오고 있다.

특히 나눔의 가게 참여자들 가운데는 여름이 되면 매출이 늘어난다며 늘어난 만큼 더 기부하기도 한다. 원주에서 칼국수집을 하는 한 할머니는 매달 18,720원, 21,450원 등 꼬박꼬박 1%를 계산해 보내오고 있다. 누가 감시를 하는 것도 실사를 나가는 것도 아니지만 시민들은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약정한 아름다운 1%의 약속을 지속적으로 지켜가고 있다. 이 작은 돈들이 모여지면 기금 못지않는 큰 힘을 지니게 될 뿐 아니라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모여진다는 점에서 소액기부자의 정기적인 기부야말로 기부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아름다운 1% 나눔은 새로운 나눔을 낳고 있다. 아름다운 1% 나눔의 큰 특징이자 미덕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이 바로 “나눔은 새로운 나눔을 낳는다”는 것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김군자 할머니기금의 사례가 소개되자 울산의 한 노점상은 나눔의 가게에 신청했다. 길가 좌판에서 커피 등을 파는 작은 가게의 이익 1%를 매달 기부하고 있는 이 기부자는 이외에도 아름다운 재단에 선물로 멸치 한 상자를 보내왔다. 이 선물은 사연을 전해들은 다시 다른 기부자에게 판매되었고 이 판매금액으로 실직노숙자를 위한 “멸치 한 상자”기금의 Seed Money가 되어 현재 적립되어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는 한 중증 장애인은 정부보조금의 1%로 아름다운 나눔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 나눔은 또한 한 직장인의 월급의 1%로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1%에 참여하고 있는 기부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아름다운 1%를 홍보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사람에서 시작해서 8형제 모두가 나눔의 가게에 동참하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이삿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한 기부자는 이사하는 집집마다 아름다운 재단의 홍보물을 직접 전하며 기부안내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 직장내에서 동료의 추천을 통해 기부에 참여하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넷째, 아름다운 1% 나누기는 나눔에 참여하는 기부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에 의해 재미있고 감동적인 기부아이템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동덕여대에 재학중인 젊은 연예인들은 아름다운 재단에 자신들의 끼를 기부하겠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바 있다. 대다수의 유명연예인들이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는 데 비해 이들은 “이름만 내거는 홍보대사는 싫다”며 실제적인 기부활동을 원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며 끼 1%로 참여했고 현재 아름다운 재단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홍보 및 각종 행사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 여고생은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참여 신청을 하며 “가진 것이 힘밖에 없다”며 “힘 1%”를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기부자들의 새로운 기부 아이템들은 각종 기념일들을 기념하는 1%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무원으로 재직중인 한 기부자는 딸의 대학입학을 축하하며 그 선물로 딸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재단에 “선물 1%”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신혼부부들의 결혼 축의금 1%와 돌잔치 축의금 1%는 이미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많은 참여자들이 함께 하고 있는 아이템들이다.  

  아름다운 1% 나눔으로 모여진 돈들은 전액 적립한 후 연간단위로 우리사회의 사각지대와 장애우, 여성, 인권, 환경 등 우리사회를 뿌리부터 맑고 밝게 바꾸어가는 공익운동을 위해 지원된다.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아름다운 1% 나눔 참여자들은 시민 배분위원회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배분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V. 새로운 기부문화의 모델 - 시민 참여공간 확대


  16세기부터 “자선활동법”이 제정된 영국은 1996년에 이미 130억 파운드, 약 18조원의 사회공적자금이 조성되어 빈민구제와 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세우는데 쓰여지고 있다. 영국 정부에 등록된 자원봉사단체만 20만여개, 성인의 2/3이상이 매달 자선단체 기부금을 내고 있으며 국민 1인당 기부액수는 연평균 110파운드(약 2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999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Giving More Age"를 선포함으로써 국가 차원에서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한해 기부금이 2034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인구로 나누면 1인당 연간 1천달러 정도를 기부한 셈이며 GDP의 2%에 달하는 액수다. 일찍이 철강왕 카네기 앤드류가 자신의 철강회사를 판 뒤 공공도서관 건립을 지원하는 협회를 창립한 이후 미국에서 부의 사회환원은 성공한 기업가의 중요한 잣대로 부상했다. 록펠러 재단, 포드재단 등은 카네기 정신의 계승자였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기부자인 빌 게이츠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들 거액 기부자들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바로 미국 전체 기부액의 77%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 기부자들로, 미국 일반인의 98%가 매년 어떤 형태로든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흔히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기부와 자원봉사”라고들 하는데 “돈이 말하는 사회” 미국을 이끄는 숨은 힘이 바로 풀뿌리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라는 뜻일 것이다.

  반면 올해 2월 아름다운 재단에서 실시한 기부지수 조사 “기빙 코리아 200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기부액은 9만8천원선(종교기관 제외), 그나마 상위 기부금액을 제외하고 대다수 국민들이 기부한 금액을 살펴보면 절반이상이 연평균 2만원 이하로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아름다운 1% 나눔은 그 시작지점에 서 있다. 많은 나눔의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보다 많은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나 재력가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만나기 어려운 점은 더욱 아쉽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아름다운 1% 나눔이 점차 확산되며 우리는 작지만 큰 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나눔과 나눔이 이어지고, 새로운 기부 아이템이 기부자들에 의해 개발되어지며, 꾸준히 지속되는 시민들의 기부 행렬들로 작은 1%는 세상을 바꾸는 큰 힘으로 모여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