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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큰돈으로 해야만하는건아니죠

“기부, 꼭 큰 돈으로 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카드 마일리지, 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기부
자신이 원하는 단체 선택해 기부할 수 있어

 

윤경은 기자 yke@iccnews.co.kr

 

 구월동의 김민정 씨(26)는 지난해 의미 있는 일에 참여했다. 바로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의 적립금을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것. 그녀가 사용하는 카드는 바로 ‘신한 아름다운 카드’이다.  김 씨가 백화점 등에서 아름다운카드로 결제를 할 경우 결제액의 0.5%~0.8%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김 씨는 하루에 한번은 꼭 방문한다는 인터넷 홈페이지 싸이월드를 통해 난치병 환자를 돕는 일에도 참여했다. 그녀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소원별 장식 고리(도토리 1개,100원 상당)를 달아 후원에 참여했으며, 싸이월드는 소원별 5000개가 팔릴 때마다 100만원을 추가 적립해 총 2099만원의 후원액을 모아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에 전달했다. 민정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도 예쁘게 꾸미면서 동시에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고, 다른 친구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포인트를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문화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일리지나 포인트가 오랜 기간 모아지면, 할인 서비스나 사이버머니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를 기부하는 이용자들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사회단체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민정 씨는 “특별하게 제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제게 오는 약간의 이익만 포기하면 남을 도울 수 있는 거잖아요?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카드의 경우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www.arumin.co.kr)를 통해 회원이 직접 기부처를 선정하고, 기부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 회원수가 24만 명을 넘어섰으며, 기부금도 3억6000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

 싸이월드가 온라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하는 ‘사이좋은세상’(cytogether.cyworld.com)도 현재 약 260여개 사회단체가 가입 되어 있으며, 싸이월드 회원들이 원하는 곳에 동 사이트의 사이버머니인 도토리(1개에 100원)로 후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성탄절에 구세군 대한본영과 공동으로 '구세군 자선냄비 캠페인'을 진행했다. 연말에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붉은 자선냄비에 부담 없이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다음사이트 전체가 큰 자선냄비가 돼 네티즌이 쉽게 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구세군 자선냄비 캠페인’은 네티즌이 한메일 카페 검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다음이 일정 금액을 적립해 기부하는 것으로 모아진 적립금은 구세군에게 전달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CGN TV(선교전문 교육방송)와 제휴해 마일리지를 한인선교사들에게 지원하는 ‘하나드림-온 카드’를 발급했다. 이 카드는 사용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마일리지를 1만3천여 명의 한국인 선교사에게 지원해 선교방송 수신용 위성안테나 등을 구입하는 데 쓰인다. 카드 가입자는 에버랜드 등 테마놀이공원 할인서비스·CGV등 제휴 영화관 할인·주유 할인 등 서비스와 함께 평생 연회비 면제 혜택을 받는다. 드림-온 카드는 체크카드 실적에 따라서 적립된 마일리지도 기부할 수 있다.
 

기존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 어려운 사회단체에 돈을 기부한다’는 인식에서 탈피,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개인이 생활 속에서 기부에 참여하는 이러한 문화가 계속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오늘 내 지갑 속의 카드에도 기부할 수 있는 카드가 있을지 모른다. 홈페이지와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고,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일에 동참해 보자.
윤경은 기자 yke@ic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