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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a feeling

[스크랩] 두만강발원지답사

9.3을 하루앞둔 9월 2일 연우산악회 43번째 일정은 어머니강 두만강발원지답사에 두었다. 9.3휴가일이라 이틀쯤 산행을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라 하겠다. 사실 두만강발원지답사는 몇번의 시도에 이루어진 쉽지않은 산행기회였다. 두만강이 적셔준 이 땅에서 살면서 그 발원지가 어딘지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그리고 민족적 분위기가 짙은 발원지를 가보지못했다는것은 어떻게 보면 조선족으로서 민족의 성산 백두산을 톱지못한 아쉬움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다.

아침의 화룡거리

일행은 아침 5시반에 연길에서 출발하여 일곱시쯤에 화룡시가지에서 간단한 식사를 끝내고 숭선쪽으로 계속 달렸다. 화룡을 방금 떠나서 비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비줄기는 갈수록 강해졌다. 산은 온통 물안개로 휩싸여 있었다. 혹시 비옷도 갖추지 않고 왔는데  전번 팔도산행처럼 비속을 걸어야 한다면 큰일이다. 하지만 소골령을 넘어서 숭선쪽은 비가온양 보이질 않아서야 근심이 사뭇없이 사라졌다.

화룡에서 25킬로 달려서 남평과 숭선갈림길에 들어섰다. 숭선까지는 아직도 52킬로.

여기서 남평쪽으로 굽인돌이 돌면 선경대의 낙타봉과 선태봉이 멀리 보인다.

숭선쪽으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아닌 흙길이였지만 너무나도 잘 다듬어진 편안한 길이였다. 길은 차가 달려도 덜컹거리지 않는게 좋은 길이라면서 운전경험이 풍부한 물고기님이 말씀하셨다. (사실 이번 답사는 두만강발원지와 적봉이 목적이였지만 물고기님의 자가용짚차덕분에 B조 5명은 500리 두만강답사를 원만이 이루었다.일정은 화룡숭선에서 두팀으로 나뉘어 우리는 로과를 거쳐 남평에 이르렀고 다시 남평에서 백금을 거쳐 삼합에 이르는 500리 여정이였다.) 여기서 소골령을 넘는데 이 주위에서는 가장 높은 령이다. 령이 하도 높으니깐 비구름도 넘지 못한다. 이 령을 기준으로 화룡쪽은 큰 비가 오지만 조선쪽은 안개만 자욱할뿐이다.

반시간 더 달려서 숭선과 로과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강넘어 안개에 휩싸인 조선의 산이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여기서부터 두만강을 따라 달리는데 연신 찬탄의 소리를 지르게 되였다. 강을 따라 량쪽옆은 기암괴석이 빼꼭이 앉은 산벼랑들이 병풍처럼 이루어져 그 어떤곳보다도 아름다운 자연풍경구였다. 이 길을 달리면서 우리가 사는 연변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확 느껴왔다.

길은 두만강을 따라 기암괴석이 아기자기 삐여져나온 벼랑아래로 끝없이 뻗었다.

 

가다가 가다가 신이 만들어 놓은 듯한 산벼랑을 지나면서 하도 아름답고 웅장한 산벼랑을 보고 오로지 사진부터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잡혀 염치없이 물고기님에게 부탁했다. 제발 차를 세워주세요... 이번 산행에 아니 이번 500리 두만강변답사에 얼마나 물고기님을 못살게 굴었는지 이틑날 연길에 도착했을때는 물고기님은 피로할대로 피로해서 당장 쓰러질것만 같아 보였다. ㅎㅎㅎ

옥저님은 뒤차에서 내리자마자 팔을 쩍쩍 벌리고 가슴을 쭉쭉 내밀면서 연신 심호흡을 한다. 여기 공기는 너무 맑고 시원했다. 일행 모두가 산벼랑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얼굴엔 만족스러운 표정들을 그대로 읽을수가 있었다.

차가 한참 달려서 드디여 숭선에 가까운 군함산이 저 멀리 보인다.(돌아올때 찍은 사진)

 

군함산 고개를 넘어  드디여 숭선에 도착! 차는 군함산벼랑을 가로질르니 숭선시가지가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두만강 첫번째 다리이자 첫번째교두

봇나무님이 기념사진을 요청한다. 두만강제일교앞에서...

강을 하나 사이둔 중조변경 왼쪽은 강넘어 조선땅이다.

 

마을 한가운데서 바라본 군함산. 회장님이 주장하여 발원지 가기전 군함산등산을 먼저하기로 하였다.

 

 

상공님께서 군함산에 와 본지 오라다면서  군함산 뒷산벼랑의 전선대를 따라 산을 톱아오르기 시작했다. 산은 높은 만큼 가파로웠다. 여기에 어떻게 오를수있을가 근심을 하면서도 따라나섰다.

산을 오르면서 옥저님. 뒷쪽은 평원지대에 가을을 맞이한 황금벌이다.

길은 보기좋은 곡선을 만들고... 논밭은 꽤나 높은 산등성이 위에 있었다. 물은 어디서 흘러올가 호기심도 있었고...

여성회원들도 용케 산을 탄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숭선 시가지. 이렇게 보니 조선쪽으로도 한갈래 강이 있어 두만강과 합류하였다.그리고 오른켠으로 조금 더 가서 중국쪽으로 홍기하가 흘러들어 두만강과 합류한다.

왼쪽으로 군함산벼랑을 에돌아 흐르는 두만강. 아까 저기보이는 길을 따라 숭선시가지로 들어왔었다.

맞은켠 조선 산봉우리 정상에는 더욱 넓고 평탄한 평원이 있었다. 이 주위의 산들은 대부분이 이처럼 산꼭대기가 평탄하고 넓은 농사지을수있는 평원이 이루어져있었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송도님은 감기걸린지 일주일채되여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도무지  산을 오르지 못하겠다한다. 그러면서도 이번산행에 빠지지 않는다는것은 참으로 대견한 일이다. 우리산악회는 이러한 열정적인 사람들이 참으로 필요하다.

이번 산행은 나를 포함해 모두 열한명되였다.

조심조심 산을 내리는 여성회원들. 여성들은 정말 꽃이였다. 여성들이 있으므로하여 산악회는 더욱 활기를 띠고 한결 더 웃음꽃이 피는듯하다.... 올라오면서 우연히 길을 발견하여 길따라 내려갔지만 벼랑이 가파롭고 미끌어 난도는 별차이가 없었다.

 

내려가다가 보이는숭선소학교건물과 운동장. 항미원조때 미국비행기가 여기가 조선인줄로 알고 학교가 폭격맞았댔다고 옥저님이 말씀하신다.

다시 벼랑아래길에서 올려다본 우뚝솟은 군함산. 어느쪽으로 보아도 한척의 거대한 군함이였다.

아래에는 전쟁때 지은듯한 전호가 있었다. 군함산에서 조금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목적지가 있는 답사라 일행은 계속 차를 달렸다.

 

여기가 두만강변의  마지막 벼랑이였다. 다음부터는 두만강을 따라 울창한 수림이 꽉 들어선 고산지대를 달리게 된다.

차는 숭선을 떠나서 련속 올리막길을 달리다가 드디여 광평전 고개마루에 도착하니 장백림이 저 멀리 보인다. 그리고 주위에는 꽤나 높은 야산들이 웅기중기 보였다. 저 보이는 산의 희미한 뒷산은 모두 백두산과 가까운 산줄기라고 물고기님께서 알려주신다.

 

차는 광평에 들어서서 완전한 고산 지대를 달렸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여기는 평균해발이 천메터되였는데 바람부터 찬기운이 섞였고 나무가 우거진 원시림으로 인해 사람사는 마을과 또 다른 한결 맑은 공기였다.. 그리고 차가달리다가 수많은 꿩들과 이름모들 새들이 놀라 푸드득하는 모습을 보니 심정이  즐겁기만 하다.

하늘도 한결 가까워보였는데 흰구름들이 뭉게뭉게 피여있다. 고산지대의 구름은 백두산정상의 기후변화못지않게 방금까지 맑은 하늘 흰 구름이 보이다가도 깜쪽같이 흐린날씨로 변하기도 한다.

울창한 수림을 지나는데 나무들이 하도 빽빽하여 수림속 50여메터 안은 밤처럼 캄캄하여 더 들여다 볼수가 없었다. 조금은 무시무시한 느낌도 나고...

숭선에서 한시간쯤 달려 변방초소가 있는 김일성낚시터에 도착. 여기 두만강물은 그렇게 맑았고 손을 넣으면 뼈가 저리도록 차다. 군인들이 지키면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하여 제대로 담지 못했다. 

낚시터에서 12킬로 더 가서 드디여 두만강발원지에 도착!

 

일행은 너무도 기뻐 소리치며 달려가는데 맞은켠 수풀속에서 조선병사 두명이 귀신처럼 나타나는 바람에 일행은 깜짝 놀라 주춤하였다. 우선 우리들이 사진기를 든것을 보고 군복차림을 한 자기들을 찍지 말라고 부탁하고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우리가 개울을 건너가도 되겠느냐고 물어 허용을 받고는 열정적으로 다가가서 악수를 청한다.

지금 연우님들이 서있는 땅은 조선땅이다. 개울하나 훌쩍 뛰여넘으면 곧바로 조선땅이다.

조선땅을 밟고 우리들은 기념사진한장을!

이미 12시 반이라 배도 촐촐하고 개울옆에서 점심식사를. 조선군인을 청했지만 감히 오지를 못한다. 그래서 옥저님은 점심준비로 싸온 과자등을 조선병사들에게 주었고 봇나무님도 사탕 과일을 건네 주니 사양하면서도 기쁘게 받아주었다.

송도님께서 역시 맛나는 세치네탕을 준비해 왔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발원지에서 멀지않은 적봉을 탐방!  흙덩인가 했더니 붉은 돌덩이다. 그래서 적봉이라 했겠다.

산은 온통 전체가 붉은 흙과 돌도 이루어졌다. 아래로는 철조망이 둘러싸여 오를수가 없었다.

푸른 초목에 덮여있는 적석층.

적봉을 조금지나 수림쪽으로 들어가보니 완전한 원시삼림이다.

쭉쭉 빠진 미인송들

하늘은 티없이 맑았고  미인송들은 자신을 뽐낸다.

길따라 계속 들어갈수록 삼림은 깊어져갔다. 인적이 드문 곳에 길이 있는것을 보아 앞에는 변방부대가 있을것이고 금지구역이 될것이다. 허가없이 들어왔다가 차를 차봉당한 일이 많다고 기사가 얘기했다.

 

 

두만강발원지답사를 원만히 마치고 돌아오면서 숭선에 잠간 들러 홍기하폭포도 구경하였다.

열심히 사진은 담는 상공님과 옥저님

 

실오리가 처진듯한 홍기하폭포

졸졸 흐르는 홍기하. 여기서 두만강과 합쳐 숭선을 지난다.

 

 

두만강발원지에서 연우기발를 휘날리다.

 

이번 두만강발원지답사는 계획대로 원만히 이루어졌다. 조금 아쉬운점이라면 모두가 처음이라 조금 떨어진 곳에 두만강 원지(園池)가 있는줄을 몰랐다는 점이다. 하지만 옥에는 티가 있어야 아름다운것처럼 산행도 그래야 추억이 되는것이며 다시 기회를 잡게 되는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 두만강발원지에서 우리의 연우포럼기발을 휘날린다는것은 우리를 놓고 볼때 연우산악회의 뜻깊은 의미가 담겨져있는것이다. 그리고 물고기님을 주최로한 비팀의 500리 두만강변답사를 거쳐 연우산악회의 새로운 도전적인 산행비전이 직접피부로 느껴진다.  제기하는바 앞으로 연우산악회산행답사의 중점은 두만강700리에 두었으면 하는바이다.

출처 : 지혜의 등불을 찾아서
글쓴이 : 명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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