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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억대 연봉자들이 사는 법] 특별한 그들, 무엇이 다른가?

[억대 연봉자들이 사는 법] 특별한 그들, 무엇이 다른가?
“학맥·지연에 덜 얽매이고, 신념·신용 남다르다…
고소득의 필요조건은 능력·성실성·업무실적 順”
그대 억대 연봉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신념과 신용으로 무장하고 변화의 숲을 헤쳐 나가라. 이런 것들이 억대 연봉자들의 정탔?특질이다. 지난해 여름 독자의 관심을 끈 <월간중앙> ‘억대 연봉자 서베이’ 후속편-.

이 조사는 지난 8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실시했고, 주요 기업 임직원과 전문직 종사자 중 연간소득 1억 원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과 변화에 익숙한 것이 사실상 같은 차원을 다룬다고 본다면 억대 연봉자의 특질은 다음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신념·신용·변화지향·집중력·의욕·목표의식·끈기·긍정적 태도·낙관주의·자신감-.

억대 연봉자는 회의에 잘 빠지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다. 기자가 만나 본 성공한 사람들 역시 분야를 막론하고 예외없이 신념에 찬 사람들이었다. 억대 연봉자들은 또 언행이 분명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다. 접촉하는 사람들로부터 높은 수준의 신뢰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에 익숙하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은 억대 연봉에 이르는 데 평균 13년11개월 걸렸다. 강산이 한 번 남짓 변할 만큼 긴 시간이지만 남은 인생은 그보다 몇 곱절 더 길다. 이들도 출발점에 섰을 때는 보통 샐러리맨이었다. 면허증이 있는 전문직 종사자는 그보다 몇 보 앞에 서 있었을 것이다.

이들이 동료들과의 격차를 벌린 요인은 무엇일까? 동료들이 현실에 안주할 때 이들은 변화에 적응했다. 이미 쌓은 지식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꾸준히 자신을 업그레이드했다. 변화에 익숙하다는 것은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억대 연봉자는 이런 사람들…
당신은 신념이 강한가? 신용을 잘 지키는가? 현실안주형이라기보다 현실타개형인가?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의욕적이고, 목표의식이 뚜렷하며 끈기가 있는가? 당신의 답이 대부분 “그렇다”면 당신은 고액소득자거나 앞으로 고소득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월간중앙>이 지난 8월 초순 억대 연봉자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억대 연봉자의 4분의 3 이상이 이런 특성을 지니고 있다.

■ 회의(懷疑)에 빠지지 않는다 95.9%
■ 신용을 잘 지킨다 93.5%
■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92.9%
■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85.9%
■ 모든 일에 의욕적이다 84.7%
■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82.4%
■ 끈기가 있다 80.0%
■ 변화에 익숙하다 77.6%
■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77.1%
■ 낙관적이다 74.7%
■ 모든 일에 자신감이 있다 74.7%
억대 연봉자들은 또 자기 일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뚜렷할뿐더러 끈기가 있었다. 이른바 과제지향형 인간이다. 무엇보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면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룬 경제적 성공이 ‘긍정의 힘’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자학을 연구하는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신의 저서 <1% 부자를 잡아라>에서 “부자란 자신의 욕망을 잘 통제하는 ‘뛰어난 마인드 운영자(exceptional mind controller)’”라고 썼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고소득자들도 마인드 운영의 고수들 같다.

이번 조사에 응한 억대 연봉자의 4분의 3 이상이 앞서 열거한 10가지 특질을 지니고 있었다. 헌법 개정안의 국회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다. 전체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이런 태도를 보였다면 이것들이야말로 바로 고액소득자의 정신적 자질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억대 연봉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이 10가지 자질을 내 것으로 만들라.

고액 연봉자들 예외없이 신념에 찬 사람들

때마침 소득 양극화의 해법을 둘러싸고 진영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해법이야 관점과 입장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의 수준에서는 오직 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기구조조정이 있을 뿐이다. 특히 단순한 마인드의 조정은 업그레이드를 위한 교육·훈련처럼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중간 이하의 소득자가 억대 연봉자의 이 10가지 특질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분명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 특질은 어떤 요인과 관계가 있을까? 첫 번째 특질인 신념부터 살펴보자. 비록 다섯 명에 불과했지만, 고졸 억대 연봉자는 예외없이 신념에 찬 사람들이었다. 또 억대 연봉자 중 기업 종사자는 전문직 종사자보다 신념이 강한 사람들이 많았다.

두 번째 특질인 신용은 큰 차이는 아니지만, 비명문고(신용을 잘 지킨다: 명문고 90.0%, 비명문고 94.4%)·비명문대(명문대 90.1%, 비명문대 96.9%) 출신이 명문 출신보다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쩌면 빠지는 학벌에 따르는 불이익을 신용으로 보상받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대학 전공별로 보면 이공계 출신이 상대적으로 신용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특질인 변화지향은 두 가지를 물어 측정했다. 하나는 ‘현실안주형인가 현실타개형인가’, 다른 하나는 ‘변화친화형인가 변화불화형인가’였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비명문대 출신은 현실타개형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비명문대 출신으로서의 불리함을 현실 타개 노력으로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변화친화형은 인문사회계 출신에서 뚜렷이 많았다.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 보면 현실타개형은 업무실적(93.2%)과 성실성을 중시하는 사람(93.0%)이 많고, 연줄을 중시하는 사람(80.8%)은 현저하게 적었다. 고소득을 올리는 데 연줄이 유용하다고 답한 사람 가운데 현실타개형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변화친화형은 업무지식(80.4%)·업무실적(79.7%)·성실성(79.7%) 등을 중시하는 사람 중에 많았고, 학벌(70.4%)을 중시하는 사람들 가운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벌을 중시하는 사람들 중에는 변화친화형이 적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연줄이나 학벌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변화지향성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종사 분야별로 보면 현실타개형(기업 종사자 94.2%, 전문직 종사자 90.0%)과 변화친화형(기업 종사자 84.6%, 전문직 종사자 65.0%) 모두 기업 종사자가 전문직 종사자보다 많았다.

네 번째 특질인 집중력은 소득이 높을수록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높을수록 업무 집중도가 높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1억~1억5,000만 원 83.1%, 1억5,000만~3억 원 85.1%, 3억 원 이상 93.8%). 또 명문고 출신도 업무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명문대 출신은 비명문대 출신보다 스스로 업무 집중도가 높다고 답한 사람이 오히려 적었다. 연령별로 보면 대체로 젊을수록 집중도가 높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 보면 여섯 가지 요인 중 연줄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유용하다는 사람들만 유독 업무 집중도가 높다는 응답을 현저하게 적게 한 것으로 집계됐다(업무지식 87.6%, 능력 87.0%, 업무실적 86.5%, 성실성 85.9%, 학벌 85.2%, 연줄 76.9%). 연줄이 유용하다고 답한 사람들은 그 자신이 연줄의 수혜자 아닐까?

소득이 높을수록 집중력 뛰어나

▶억대 연봉자 중 명문고 출신은 비명문고 출신보다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경기고등학교.

다섯 번째 특질인 의욕은 명문대 출신(명문대 85.7%, 비명문대 80.0%)과 기업 종사자들(기업 종사자 87.5%, 전문직 종사자 80.0%)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여섯 번째 특질인 목표의식은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과 관계가 있었다. 고소득 기여 요인으로 업무지식을 고른 사람은 스스로 목표의식이 뚜렷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86.6%). 반면 연줄(69.2%)과 학벌(77.8%)이 중요하고 답한 사람 가운데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는 사람이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곱 번째 특질인 끈기는 비평준화 세대가 다소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 보면 대체로 고학력층일수록 스스로 끈기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또 3회 이상 이직 경험자 중 끈기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틴다고 끈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비명문대 출신과 기업 종사자들 가운데 끈기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 보면 성실성(83.6%)·업무실적(82.0%)·업무지식(81.4%) 등을 중시하는 사람은 끈기가 강하고, 학벌(70.4%)과 연줄(73.1%)을 중시하는 사람은 반대로 끈기가 약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과의 관계는 일관성이 없었지만 올해 57세 이상인 1940년대 이전 출생자의 경우 무려 95.0%가 스스로 끈기가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여덟 번째 특질인 긍정적 태도는 비평준화 세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나이가 많을수록 긍정적 태도를 보인 사람이 많았다(1970년대 생 59.3%, 1960년대 생 78.9%, 1950년대 생 80.0%, 1940년대 이전 생 85.0%). 학력별로 보면 고학력층일수록 현저하게 긍정적 태도를 많이 보였다(고졸 60.0%, 대졸 74.7%, 석사 76.0%, 박사 87.1%).

소득은 높을수록, 억대 연봉에 이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길수록 대체로 매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많이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명문고 출신(명문고 82.0%, 비명문고 73.8%)일수록, 전문직 종사자(71.7%)보다 기업 종사자들(81.7%)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긍정적 태도는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과도 관계가 있다.

연봉 3억 원 이상의 90%는 낙관주의자

고소득 기여 요인으로 성실성(81.3%)과 업무지식(80.4%)을 중시하는 사람 가운데는 긍정적인 사람이 많은 반면 연줄(61.5%)을 중시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소득을 올리는 데 연줄이 유용하다고 보는 관점은 이미 부정적 시각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홉 번째 특질인 낙관주의는 비평준화 세대에서 많이 보였다. 이런 태도는 학력과도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졸자를 제외하면 낙관주의자는 고학력층일수록 많았다. 단 고졸자 다섯 명은 전원 낙관주의자였다(고졸 100.0%, 대졸 71.1%, 석사 76.0%, 박사 80.6%).

낙관주의적 태도와 소득의 관계는 일관성이 없었지만, 연봉 3억 원 이상인 사람 가운데는 무려 90.6%가 낙관주의자였다(전체 응답자는 74.7%). 명문고(명문고 80.0%, 비명문고 73.8%)와 명문대 출신(명문대 78.0%, 비명문대 72.3%)도 낙관주의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학 전공별로 보면 이공계·인문사회계·예체능계 순으로 낙관주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 보면 고소득을 올리는 데 업무지식이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은 낙관주의자가 많은 반면(81.4%) 연줄을 중시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반대로 낙관주의자가 적었다(69.2%).

열 번째 특질인 자신감은 소득수준과 뚜렷한 관계가 있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매사에 자신감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았다(1억~1억5,000만 원 70.8%, 1억5,000만~3억 원 74.6%, 3억 원 이상 84.4%). 학력과의 관계는 일관성이 없었지만 고졸자 다섯 명은 전원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또 비명문대 출신(명문대 67.0%, 비명문대 81.5%) 중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뚜렷하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 콤플렉스를 능력과 실적으로 극복한 데서 나온 자신감이랄까? 자신감은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 요인으로 업무실적(78.2%)과 능력을 중시하는 사람(77.4%)은 자신감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연줄(69.2%)과 학벌이 유용하다고 보는 사람들(70.4%) 중에는 반대로 자신감 있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줄이 타인에 의존하는 자산이라면 학벌은 과거지향적인 고형자산이다. 이런 자산에 의존한다면 사실 미래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소득이 높을수록 매사에 자신감

응답자의 평균 이직 횟수는 2.40회였다. 이직은 억대 연봉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목표의식을 제외한 나머지 아홉 가지 정신적 특질은 해당 특질을 갖춘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이직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용과 긍정적 태도를 보인 사람들이 그랬다. 반면 목표의식은 갖추지 않은 쪽이 뚜렷하게 이직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이직 횟수: 목표의식이 뚜렷한 편이다 2.30회, 그렇지 않다 2.83회).

다음으로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 선이 스스로에게 해당한다고 답한 것은 이런 특질이다.
1. “가난은 미덕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다(72.9%)
2. 도전을 즐기는 편이다(71.8%)
3. 결단력이 강한 편이다(70.6%)
4. 추진력이 뛰어난 편이다(70.0%)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난이 미덕일 수 없다. 맑은 가난(淸貧)이든, 탁한 가난이든 결과적인 가난이야 어쩔 수 없지만 가난은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사회의 질서를 해치는 탁한 부(富)야 지양해야겠지만 구성원들이 맑은 부(淸富)를 추구하도록 사회의 기운을 진작할 필요가 있다.

억대 연봉자들 역시 가난은 미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72.9%가 그렇게 답했다. 특히 가장 젊은 축인 1970년대생은 무려 96.3%가 “가난은 미덕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학력별로는 저학력층일수록 이런 태도를 많이 보였다(고졸 80.0%, 대졸 74.7%, 석사 74.0%, 박사 67.7%).

억대 연봉에 이르기까지 걸린 기간이 짧을수록 가난이 미덕이 아니라는 응답을 많이 했다(10년 이하 77.3%, 11~20년 73.1%, 20년 초과 66.7%). 명문고 출신(명문고 76.0%, 비명문고 71.0%)과 전문직 종사자들(기업 종사자 68.3%, 전문직 종사자 80.0%)도 이런 생각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억대 연봉자는 또 도전을 즐기고 결단력과 추진력이 뛰어났다. 도전을 즐기는 사람은 명문고 출신, 기업 종사자, 3회 이상 이직한 경험이 있는 사람 그리고 고소득 기여 요인으로 학벌을 중시하는 사람 가운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단력이 강한 사람은 소득이 높을수록(1억~1억5,000만 원 67.7%, 1억5,000만~3억 원 71.6%, 3억 원 이상 75.0%), 억대 연봉에 이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짧을수록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추진력 있는 사람은 기업 종사자 쪽이 뚜렷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기업 종사자 76.9%, 전문직 종사자 56.7%). 또 명문고(명문고 76.0%, 비명문고 66.4%)와 비명문대 출신(명문대 67.0%, 비명문대 72.3%)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학 전공별로 보면 추진력이 뛰어난 사람은 인문사회계 출신에서 뚜렷하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인문사회계 75.5%, 이공계 59.1%, 예체능계 50.0%).

3분의 2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반수가 답한 것들을 보자.
1.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64.1%)
2. 협상에 능한 편이다(58.8%)
3.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57.6%)
4. 자의식이 강한 편이다(55.9%)
5. 인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54.7%)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기업 종사자(기업 종사자 65.4%, 전문직 종사자 60.0%) 중에 많았다.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는 성실성(68.0%)과 능력(67.8%)을 중시하는 사람 중에 많았고, 연줄(53.8%)과 학벌(59.3%)을 중시하는 사람 가운데는 적었다.

협상에 능한 사람은 비명문대 출신(명문대 50.5%, 비명문대 67.7%) 중에 뚜렷하게 많았다. 빠지는 학벌이라는 나름의 불리함을 협상을 통해 극복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종사 분야별로 보면 협상가는 기업 종사자(기업 종사자 61.5%, 전문직 종사자 55.0%) 중에 많았다.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 보면 협상가는 연줄을 중시하는 사람(65.4%) 중에 많고 학벌을 중시하는 사람(55.6%) 가운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을수록 전직 두려워하지 않아

▶억대 연봉자 중 명문대 출신은 상대적으로 의욕적이고 업무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고려대 사진관.


▶억대 연봉자 중 기업 종사자는 전문직 종사자보다 신념이 강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삼성생명 본사

자의식은 전문직 종사자가 현저하게 강했다(기업 종사자 49.0%, 전문직 종사자 66.7%). 1970년대 생은 무려 81.5%가 스스로 자의식이 강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또 비명문고(명문고 48.0%, 비명문고 58.9%)와 비명문대 출신(명문대 53.8%, 비명문대 61.5%)이 훨씬 자의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 보면 학벌을 중시하는 사람이 유독 자의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학벌 77.8%, 연줄 65.4%, 업무지식 62.9%, 능력 56.8%, 성실성 58.6%, 업무실적 58.6%).

인맥을 중시하는 사람은 소득이 낮을수록 많았다. 또 명문고(명문고 64.0%, 비명문고 48.6%)와 비명문대 출신(명문대 49.5%, 비명문대 56.9%) 가운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맥 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은 종사 분야별로 보면 기업 종사자가 뚜렷하게 많았다(기업 종사자 61.5%, 전문직 종사자 48.3%). 고소득 기여 요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는 연줄을 중시하는 사람(61.5%)이 유독 인맥 관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서베이에서 억대 연봉자들은 과반수(54.7%)가 스스로 “실적과 능력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가장 젊은 1970년대 생의 경우 3분의 2선(66.7%)이 그렇다고 답했다. 실적과 능력에 대해 제대로 보상받고 있다는 사람은 또 억대 연봉에 이르기까지 걸린 기간이 짧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0년 이하 60.6%, 11~20년 56.7%, 20년 초과 39.4%). 종사 분야별로 보면 이런 사람은 전문직 종사자(기업 종사자 52.9%, 전문직 종사자 60.0%) 가운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반수 미만이 스스로 해당한다고 답한 것은 이런 것들이다.
1. 전직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45.9%)
2.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44.1%)
3. 희생적인 편이다(43.5%)
4. 모험적인 편이다(39.4%)
5. 원하는 것을 꼭 손에 넣는 편이다(35.3%)
6. 돈 관리를 잘하는 편이다(28.2%)


전직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는 나이와 뚜렷한 관계가 있었다. 젊을수록 전직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1970년대 생 59.3%, 1960년대 생 50.9%, 1950년대 생 41.5%, 1940년대 이전 생 30.0%).

스스로 “영어를 잘한다”고 답한 사람은 44.1%였다. 영어 실력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고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스스로 “돈 관리를 잘한다”는 사람은 28.2%에 불과했다. 돈을 버는 것과 돈을 모으는 것은 서로 차원이 다르다고 할까? 고액 소득자라고 해서 재테크의 고수이거나 절약의 귀재는 아니라는 얘기다. 돈 관리는 젊을수록 잘한다는 응답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1970년대 생 40.7%, 1960년대 생 31.6%, 1950년대 생 23.1%, 1940년대 이전 생 20.0%).

1970년대 생은 무려 70.4%가 원하는 것은 꼭 손에 넣는 편이라고 답했다. 1940년대 이전 생은 과반수(55.0%)가 스스로 희생적인 편이라고 답했다.

우리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억대 연봉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능력·성실성·업무실적·업무지식·연줄(지연/학연)·학벌 등 여섯 가지를 제시하고 이 중 고소득을 올리는 데 유용한 것을 모두 골라 달라고 주문했다.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지목한 것은 능력(85.9%)·성실성(78.2%)·업무실적(75.3%) 등 세 가지였다. 성실하게 일하고 능력을 발휘해 업무실적을 올리는 것이야말로 고소득에 이르는 첩경이라는 결론이다.

업무지식은 응답자의 과반수(57.1%)가 골랐다. 학벌과 지연·학연 등 연줄은 각각 15.9%와 15.3%만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유용하다고 답했다. 학벌과 연줄은 고소득을 올리는 데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학벌과 연줄이 중요하다는 사회 통념과 거리가 있는 조사 결과다. 소득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우리 사회가 능력과 실적 본위로 가고 있다는 해석도 해 볼 수 있다.

이런 태도는 그러나 하부 집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우선 소득별로 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업무지식을 중시한 반면 업무실적·학벌·연줄 등은 반대로 소득이 낮을수록 유용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가장 뚜렷한 관계를 보인 것은 연줄에 대한 태도였다(연줄은 고소득을 올리는 데 유용하다: 1억~1억5,000만 원 20.0%, 1억5,000~3억 원 14.9%, 3억 원 이상 6.3%).

고소득의 조건은 능력·성실성·실적

연령별로 보면 연줄(1970년대 생 25.9%, 1960년대 생 15.8%, 1950년대 생 13.8%, 1940년대 이전 생 5.0%)과 학벌(1970년대 생 29.6%, 1960년대 생 12.3%, 1950년대 생 13.8%, 1940년대 이전 생 10.0%)은 대체로 젊을수록 유용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에게 연줄과 학벌이 더 어필하는 셈이다.

1957년 이전 생인 비평준화 세대는 업무지식(비평준화 세대 62.7%, 평준화 세대 53.2%)을, 1958년 이후 생인 평준화 세대는 학벌(비평준화 세대 10.7%, 평준화 세대 19.1%)과 연줄(비평준화 세대 8.0%, 평준화 세대 21.3%)을 각각 고소득을 올리는 데 유용한 요소로 뚜렷하게 많이 지적했다. 40대 이하인 평준화 세대가 50대 이후인 비평준화 세대보다 지연·학연 등 연줄을 더 유용한 요소로 보는 것이 눈길을 끈다.

학력별로 보면 학력이 낮을수록 연줄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졸 20.0%, 대졸 16.9%, 석사 16.0%, 박사 9.7%. 고졸자는 5명).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은 업무지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강조했다. 또 억대 연봉에 이르기까지 걸린 기간이 짧을수록 연줄이 유용한 요소라고 보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직 횟수가 많을수록 능력과 학벌을 중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명문고 출신은 성실성이, 비명문고 출신은 학벌(명문고 10.0%, 비명문고 19.6%)과 연줄(명문고 4.0%, 비명문고 19.6%)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인식의 차이는 학벌이 흔히 학연(연줄)으로 발전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학벌·학연에 따르는 혜택에서 소외된 비명문고 출신은 남들이 올리는 고소득이 학벌·연줄 덕이라고 보는 반면 명문고 출신은 성실하고 업무실적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보는 셈이다.

한편 명문대 출신은 비명문대 출신에 비해 업무실적과 업무지식을 뚜렷하게 많이 강조했다.
대학 전공별로는 이공계 출신이 능력을 상대적으로 중시했다. 종사 분야별로 보면 기업 종사자는 업무 실적을, 전문직 종사자는 업무지식(기업 종사자 51.9%, 전문직 종사자 66.7%)·학벌(기업 종사자 9.6%, 전문직 종사자 26.7%)·연줄(기업 종사자 12.5%, 전문직 종사자 21.7%) 등을 뚜렷하게 많이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목적 중 하나는 학벌과 고소득의 관계를 탐색해 보는 것이었다. 명문대와 명문고를 나오면 고소득을 보장받는가?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면 더 정교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억대 연봉자 중 명문고·명문대 출신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이들은 명문고·명문대를 나오는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중요한 조건이라고 보는지 알아보는 데 그쳤다.

체계적으로 표본을 뽑은 것은 아니지만 응답자 중 명문고 출신은 29.4%, 명문대 출신은 53.5%였다(억대 연봉자의 리스트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확률적으로 표본을 뽑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흥미로운 것은 억대 연봉자들은 “명문고·명문대를 졸업하는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는 사실이다. 명문고를 나오는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답한 사람은 불과 15.9%였다. 명문대 출신이라는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람 역시 30.0%에 지나지 않았다.

명문고 출신 28.0% “명문고 도움 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명문고·명문대를 나온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명문고를 나온 사람은 28.0%가 명문고 졸업생인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15.9%)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응답률이지만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나머지 72.0%는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물론 비명문고 출신에 비하면 현저하게 높다. 비명문고 출신은 9.3%만이 명문고 출신인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명문고 출신 응답률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명문고 출신 비평준화 세대’는 비명문고 출신보다 명문고를 나온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답한 사람이 3배 이상 많았다(명문고 출신 비평준화 세대 29.7%, 비명문고 출신 비평준화 세대 9.1%).
명문대 출신 역시 명문대를 나온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37.4%가 명문대를 나온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률보다 불과 7.4% 높은 수준이다. 비명문대 출신(21.5%)에 비해서는 15.9%포인트 높았다.

억대 연봉자들은 속물근성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 같다. 85.9%가 속물근성이 있는 축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나 36세 이하인 1970년대 생은 37.0%나 스스로 속물근성이 있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출처 : 환상의 C조
글쓴이 : 얼음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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