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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신 실크로드를 가다-세계명문 부상 인도공과대학

[新 실크로드를 가다]세계명문 부상 인도공과대학
입력: 2006년 01월 25일 17:40:40 : 1 : 0
 
프라사드 IIT 사무처장
마이크로 소프트(MS), 인텔, 제너럴 일렉트릭(GE), 필립스, 노키아…. 이런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졸업생 스카우트를 위해 눈독을 들이는 대학이 바로 인도공과대학(IIT·India Institute of Technology)이다. 영국의 더 타임스가 발표한 세계 공과대학 순위에 따르면 IIT는 MIT, UC버클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델리의 IIT를 찾았을 때는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학교란 자부심 때문인지 외부인들은 철저하게 통제됐다. 캠퍼스 사진 촬영도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 교실은 아예 촬영이 불가능했다. 10여번의 요청 끝에 어렵게 수랜드르 프라사드 IIT 사무처장을 만났다. 그는 “인도 전역에서 가장 많은 수재들이 몰려드는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률이 수십, 수백 대 1에 달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프라사드 사무처장은 IIT가 단숨에 명문이 된 것은 아니라고 말문을 열었다. 1951년 네루 총리가 MIT를 모델로 삼아 IIT를 만들었을 때부터 장기 비전을 가지고 투자를 해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MIT 등 세계적인 대학과의 끊임 없는 교류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교수와 학생 비율은 10 대 1. 수업은 철저하게 토론 위주로 진행된다. 교수가 수업, 시험, 논문 등 모든 권한을 가지고 평가를 하며,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현장감각을 늘리는 것도 장점이다. 정부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예산의 75%는 정부에서 지원한다. 정부 지원금만 1년에 2천5백만 US달러에 달한다. MS나 인텔 같은 대기업에서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많다. 삼성 로고가 보이는 것을 보면 삼성 같은 기업들도 지원을 하는 게 분명하다.

이런 철저한 교육 덕분에 IIT 졸업장은 학생들에겐 ‘출세 증명서’나 다름없다. IIT를 졸업할 경우 일자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세계적인 대기업이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기 때문이다.

선마이크로 시스템의 비뇨트 호슬러, 임스리스의 나냐모티를 비롯해 파타붓티 출판사 사장, 매킨지 컨설턴트의 CEO도 IIT 출신이다. 프라사드 처장은 “한국 유학생도 있지만 언어 문제 등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한국도 IT 강국인 것으로 안다는 그는 “지금도 세계적인 대학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될 것을 확신한다”한다고 했다. 앞으로는 하드웨어에서도 한국을 잡고 세계 최강이 될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병준기자〉